대선출마 선언 시기 묻자 "문상 왔는데 얘기 안할 것"
  •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정두언 의원의 모친상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께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그는 조문을 마친 뒤 정 의원을 위로하며 5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정 의원은 박 전 위원장에게 고(故) 박정희 대통령 시절 자신이 청와대 담 근처 무허가 집에 살았던 이야기를 꺼내며 직접 발걸음을 해 준데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 특히 정 의원이 박 전 위원장에게 "차이가 많이 나긴 하지만 담 하나 사이로 이웃사촌이었다"고 말하자 박 전 위원장은 "그런 말씀을 하시니 더 가깝게 느껴진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이후 정 의원이 차례로 유족들을 소개하자, 박 전 위원장은 이들과 악수를 나누는 것으로 조문을 마쳤다.

    정 의원은 MB정권 초기까지는 당내 대표적인 친이계로 꼽혔으나, 탈(脫)친이를 한 뒤 지금은 당내 쇄신파 맏형의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까지도 박 전 위원장을 향해서도 날선 비판도 서슴지 않고 해왔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논란이 일자 박 전 위원장이 참여한 2007년 대선 경선을 거론하며 대의(大義)를 펼쳐줄 것으로 당부했다.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때 경선 룰 갖고 크고 작은 파동이 몇 차례 있었는데, 그 때마다 앞서가던 이명박 후보가 번번이 양보를 했다. 그 때는 이명박, 박근혜 후보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조문을 마친 뒤 대선 출마 시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문상에 왔으니 아무 얘기하지 않겠다"며 입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