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배지는 같지만 정체성이 다르다."
    
    탈북자출신 조명철 의원 "임수경의원 근본은 북한인가?"

    박영순 기자

    바쁘신 일정에도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 배신자 망언”에 대해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의원님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 "그래요. 저나 임수경의원은 당 내 비례대표로서 같이 국회에 들어온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번 일로 알 수 있겠지만 금배지는 같지만 당도, 정체성도 완전히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르다고 하는데 어떻게 뭐가 다른 것입니까?

    "한마디로 말한다면 저는 탈북자를 동지로 생각하고, 임수경의원은 탈북자를 배신자로, 그리고 민주통합당은 그런 비례대표를 두었다는 것입니다."

    -임수경의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사죄를 했다고 하는데 문제는 탈북자 배신자 발언관련 사죄는 없습니다. 새누리당의 하태경의원님께 한 말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대한 의원님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임수경의원이 종북주의자라면 사죄 안해도 돼"

    "임수경의원은 아직 사죄를 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사죄는 잘못을 진심으로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인데 딴 소리를 하면 그건 변명도 아니고 횡설수설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폭언에 대해 임수경의원은 그냥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그러면 그에게 평생 종북딱지가 붙어다닐 것입니다. 종북주의자란 표현이 싫다면 사죄하고 좋다면 사죄하지 않은 채 그냥 버텨도 될 것입니다."

    -이번에 임수경의원은 "근본없는 탈북자xx"라는 막말을 했습니다. 의원님께서 만약 탈북자의 근본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면?

     "탈북자의 근본은 자유와 인권의 정신이라고 봅니다. 그게 없었다면 북한에 계속 남아 있었겠죠. 탈북자들은 근본이 있어 탈북한 것입니다. 아마 임수경의원은 근본의 현주소가 북한에 있다고 착각하는 것같습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근본 없다'. '배신자'라는 말을 감히 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민주통합당에서 이번 탈북자 배신자 발언이 벌써 두 번째로 나옵니다. 민주통합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대변인이었던 최성재 전 의원도 같은 발언을 했었는데요, 간판이 민주통합당이라는 진보정당에서 이런 폭언이 계속 터져나오는 이유가 뭐라고 봅니까?

    "배신자라니...김씨왕조에게 충성 않고 왜 왔느냐는 말"

    "민주통합당이나 일부 진보진영 쪽에서 착각하는 것은 인류 보편적 가치대로 북한을 보지 않는 것입니다. 통일상대로 보다 못해, 일부는 아예 추종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북한을 반대하면 자신까지도 반대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그래서 탈북자들에게 "배신자"라는 말도 마구 하는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못 사는 나라와 국민으로 만들고, 3대 멸족으로 인권을 탄압하는 북한의 그 위정자들이 국민의 배신자지요. 어떻게 살자고 도망쳐 온 힘없는 사람들이 배신자입니까? 국가를 발전시키고 부흥시키는 것이 권력을 가진자들의 책무인데 픽박을 받던 사람들에게 배신자라고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틀리는 말입니다. 이는 김씨왕조에게 왜 계속 충성하지 않고 한국으로 왔는가 따지고 추궁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의원님께서는 어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해방보다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 더 우선인 것같다고 하셨는데, 이는 북한인권 관련법을 관철시키려면 진보정당들과의 대립은 불가피하다는 것입니까? 그들과의 연대를 이끌어낼 생각은 안해보셨습니까?

    "민주통합당은 북한 독재와 통합한 정당인가?"

     "민주통합당이 정말 민주정당으로 인정 받으려면 북한 인권문제부터 제기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런 순리를 배신자로 보는 정당이어서 더 기가 막힐 뿐입니다. 세상에 독재를 편드는 민주주의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민주통합당의 통합은 진정한 진보주의자들의 통합이 아니라 마치 북한독재와의 통합인 것같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북한 독재를 미워하는 탈북자를 진보주의라고 말해야지 배신자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진보의 방향, 민주주의 방향이 우리 탈북자들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그들에 의한 갈등은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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