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폭침 2주기를 보내면서

    3월26일이면 우리해군의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에 맞아 폭침 당한지가 2년이 되는 날입니다. 당시에 숨진 46명의 해군 장병 뿐 아니라 사건 당시에 인명을 구출하기 위해 깊은 바다로 뛰어 들었다가 순직한 한주호 준위, 그리고 이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민간어선이 동원되었는데, 작업 중 사고로 한 어선이 침몰되어 이 배에 탔던 9명의 선원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처럼 많은 인명이 죽고 또 이 사건의 도발자를 찾아내기 위해 미국, 호주, 영국, 스웨덴으로부터 온 24명과 국내 전문가를 합쳐 총 73명이 동원되어 3개월에 걸쳐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이 만장일치로 밝혀져 이 조사단이 한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그 후 러시아에서도 전문가들이 와서 이 보고서와 사고현장에서 수집된 증거물을 검토하고 돌아갔는데, 그들도 이 보고서에 반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큰 사건이 이제 2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우리 국민들의 기억에서 벌써 사라지고 있으며 아직도 이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하는 정치인들과 일반 국민들이 있다고 하니 이들은 무엇을 믿고 사는 사람들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천안함 침몰사건을 기억하고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하는 기간에 이 사건의 2주기를 기해 우리나라의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다는 백악관 발표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특히 우리나라의 20,30대 젊은이들의 절반 가량이 이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의 발표를 믿지 않는다고 하니 이 젊은이들은 누구의 말을 믿는 것이며 이들도 ‘반대를 위한 반대’세대를 본받아 자랄 것을 생각하니 우리나라의 미래도 밝지 않을 것 같아 많이 우려됩니다.

    천안함 폭침 진상조사단의 공동단장인 윤덕용 KAIST 명예교수는 한 일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폭침조사가 끝난 후 수많은 의혹들이 인터넷에서 제기됐지만 그가 보기에 신빙성 있는 것은 하나도 없으며 광우병시위사태나 제주해군기지의 경우에도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을 믿지 못하는 것이 가장 문제이며 이것은 교육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했습니다. 정말로 우리나라의 교육은 철학이 없는 교육으로 변해 버렸으며 공교육의 신뢰성은 바닥으로 추락돼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입시만을 위한 ‘학원교육’으로 낙후되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교육에 문제가 많이 제기된 원인을 생각해 보면 감수성이 예민하고 스펀지 같이 흡수성이 좋은 젊은 청소년들의 교육을 맡고 있는 소위 교육자라는 사람들이 조합을 결성하여 차세대를 위한 교육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교편을 잡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 조합원으로부터 교육을 받고 있는 젊은 세대들은 무엇을 믿는지 북한의 도발도 무서워하지 않으며 오히려 북한 정권을 따르려고 합니다. 이들이 커서 그 때도 인권을 무시하고 남한을 침범하기 위해 핵무기로 무장하고 남한의 적화를 지상목표로 삼고 있는 북한정권이 존재한다면 우리나라는 더 이상 대한민국이 아니고 국민은 독재자 밑에서 배고프고 희망이 없고 미래도 없는 조선민주인민공화국의 시민이 되고 말 것입니다.

    북한은 김일성 100회 생일을 맞는 4월 15일에 그들의 1년 예산의 3분의 1인 20억 달러를 사용할 것이라고 하며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광명성3호라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다고 합니다. 이 미사일을 준비하고 발사하는데 들어간 돈이 총8억5000만 달러라고 하는데, 이날을 위해 거의 30억 달러가 오래 전에 죽은 김일성이라는 한사람을 위해 날리는 셈입니다. 이 8억5000만 달러는 현시세로 북한 국민의 2년 치 쌀을 살 수 있는 돈이라고 하는데 이 거액의 돈이 공중에서 몇 초 동안에 없어지고 마는 셈입니다.

    그러니 이날 하루를 위해 쓰는 30억 달러는 굶주리고 있는 북한동포가 7년 이상을 먹을 쌀을 수입할 수 있는 돈인 셈입니다. 지금 이러한 끔찍한 일을 지도하고 있는 사람이 29세 되는 젊은 김정은인데, 이 사람이 죽을 때까지 집권한다면 북한 동포는 기아에서 영원히 벗어 날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것 뿐 아닙니다. 지난달에 미국과 북한 양국 관계자가 만나 북한이 더 이상 무기개발을 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24만t의 식량을 받기로 했는데, 북한은 이를 2주 만에 파기하여 북한 주민들에게는 그토록 절실한 그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약속파기를 서슴치 않는 정권 때문에 기아와 아사자, 그리고 탈북자는 날로 늘어 날 것이며 중국이 계속해서 이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송환한다면 이들이 돌아가서 처형되거나 정치수용소로 보내지는데, 살아남게 될 북한국민은 평양에 사는 일부시민뿐일 것입니다. 이러한 정권을 아직도 따르는 사람이 남한에 있다면 그들은 생각을 다시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매일같이 남한을 향해 인간으로서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고 남한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공갈을 치는 정권, 천안함을 폭침하고 연평도에 포격을 가해 수많은 인명피해를 주고도 사과하지 않는 정권, 그리고 죽은 한사람을 위해 온 국민의 7년 치 양식을 살 돈을 하루에 날리는 정권에 우리가 식량 원조를 할 필요가 있을까요?

    로버트 김(robertkim04@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