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 세대교체 선택20년차 베테랑도 예외없이 경쟁...그리고 은퇴
  • ▲ 선동열 감독과 이종범(왼쪽부터).
    ▲ 선동열 감독과 이종범(왼쪽부터).

    '바람의 아들'과 'SUN'의 만남은 짧았다. 해태 타이거즈, 주니치 드래건스, KIA 타이거즈까지 같은 길을 걸어왔던 두 전설의 만남은 이종범의 은퇴 선언으로 막을 내렸다.

    선동렬 감독은 지난달 31일 이종범에게 올 시즌을 2군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과 1군에 올라오는 조건도 플레잉 코치라는 뜻을 전했다. 올해 만 나이로 42세인 이종범에게는 사실상 은퇴를 권유한 것.

    프로야구에서 세대교체는 숙명이다. 선수에게는 끊임없이 자극과 경쟁이 주어지고 숱한 베테랑들이 그 경쟁에서 밀려 야구장을 떠났다. 이종범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구단들은 팬들에게 익숙한 노장선수들을 은퇴시키면서 '야박하다'는 팬들은 원성을 듣는다. 하지만 구단도 젊은 선수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주고 전력을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세대교체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종범은 올 시즌 데뷔 20년째를 맞았다.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여전히 절실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시범경기까지 치열하지 않은 순간은 없었다.

    하지만 승부사 선동렬 감독도 냉정함을 잃어서는 안 되는 순간이었다. 팀 분위기 쇄신과 좋은 성적을 위해 팀 내 세대교체는 필수적이었고 이종범을 은퇴시켜야 한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팬들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떠나는 이종범의 마음도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아끼는 후배를 도려내야 했던 선 감독의 심정도 모두 편치 않았을 것이다.

  • ▲ 선동열 감독과 이종범(왼쪽부터).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누구?

    이종범은 광주일고와 건국대를 거쳐 1993년부터 1997년까지 해태의 유니폼을 입고 타율 0.331, 713안타, 106홈런, 310도루를 기록했다.

    1997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로 이적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예상밖으로 고전했다.

    2001년 한국으로 돌아와 KIA의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프로야구선수로 19년간 골든글러브를 6차례나 수상했고 팀 우승도 4차례나 견인했다. 한국시리즈무대에서 MVP를 2번이나 거머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