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ㆍ11총선에서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홍사덕 의원은 5일 "어수선하고 성장동력을 바닥나게 했던 `노무현 정부'로의 회귀를 막는 것을 나의 소임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친박(친박근혜)계로 6선의 중진인 홍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결의를 다지면서도 자신의 출마로 종로에 공천신청을 했던 다른 후보들의 출마가 좌절된 데 대해 미안함을 표시했다.

    다음은 홍 의원과의 일문일답.

    -- 공천을 신청하지 않고 당에 거취를 일임했는데 최전방격인 서울 종로에 전략공천이 됐다. 이번 선거의 의미는.

    ▲이번 선거는 어수선하고, 성장동력을 바닥나게 했던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로 되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원칙과 따뜻함이 함께 있는 `박근혜 시대'를 열 것인가를 `정치1번지'인 종로에서 묻고 심판을 구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 종로같은 격전지에 뛰어든다는 결심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선거를 `과거와 미래의 싸움'이라고 했던 것도 그 같은 의미일 것이라고 봤다. (당이) 저에게 `나가라'라고 결정했다면 그 임무수행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 이미 선거운동에 뛰어든 다른 후보들도 있는데.

    ▲종로에 공천 신청한 조윤선 새누리당 의원,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남상해 전 하림각 회장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조 의원에게는 전화를 들었다 놨다 하다가 결국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이동관 전 수석에게는 아직 미안해서 전화를 못했는데 곧 하겠다. 남 전 회장은 연락이 돼서 한번 만났다.

    -- 지금까지 경북 영주, 서울 강남을, 대구 서구 등 이른바 여당의 텃밭에 지역구가 있었지만 이제는 최전방에서 전쟁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젊은 청년들과 선거운동을 하겠다. 젊은 멘토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싶다.

    -- 민주통합당은 `MB정부 심판론'을 놓고 공세를 펴고 나아가 박 비대위원장의 공동책임론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MB정부 심판론'은 제기할 수 있겠지만 그것을 박 비대위원장에게 씌우는 것은 논리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모두 불가능한 얘기다. 이 정부에서 박 비대위원장이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오히려 저는 개인적으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구분짓고 있고, 지금 민주통합당은 저와 인간적으로 소통해왔던 `김대중 정부'의 인사들을 전부 내치고 `노무현 정부' 시절로 회귀할 준비를 완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올라선 궤도가 `노무현 정부' 시절로의 회귀이기 때문에 저로서는 소임대로 최대한 이를 막을 수 밖에 없다.

    -- 참여정부의 실정(失政)을 선거운동에서 적극적으로 부각시킬 것인가.

    ▲미리 예정은 안하겠지만, 흐름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 종로에 나서는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는 어떻게 보나.

    ▲매우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 대구 서구에서 서울 종로로 지역구를 옮기는 셈이 된다.

    ▲내일 만사 제쳐놓고 대구에 내려간다. 그동안에 애썼던 지구당 간부와 직원들과 인사하고 와야 마음이 가벼울 것 같다. 그것도 안하고 선거준비부터 하는 것은 도저히 예의범절이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