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이 오는 4ㆍ11 총선을 앞두고 청년 비례대표를 뽑는 '슈퍼스타 K'(슈스케) 형식의 경선을 하는 것이 청년층의 정치 참여를 유도하기에 적절한 방식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크리스티안 크렐 사회민주주의아카데미 원장은 1일 대화문화아카데미와 에버트 재단 주최로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의 정치 참여' 토론회에서 '슈스케'식 경선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크렐 원장은 "독일에서도 캐스팅 쇼 형식의 경선에 관한 논의가 있었고 정치에서 재미라는 요소를 부각해야 한다는 정치인도 있었으나 이런 식으로의 포장은 위험하다"며 "정치는 자신과 타인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타협점을 찾는 행위로 힘들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년들은 스스로 민주주의적이라 생각하고 민주주의를 지지하지만 정치에 참여할 통로가 없다는 데 불만을 갖고 있다"며 "지역구별로 청년들이 역할극을 통해 자신들의 역할을 현실 정치와 연결하도록 하고 지역 정치인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승창 '더 체인지' 대표는 "'슈스케' 방식은 취지가 좋고 방식도 재미있긴 하나 후보를 발탁하는 시스템이어서 청년층의 요구에 부합하는 방식이 아니다"며 "중요한 것은 청년들이 세대적 대표성을 획득하도록 정치적 주체로 서는 것이며 정당은 일상적 정치활동의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술 청년연합 36.5 대표도 "'슈스케'식 무한경쟁은 정치에 막 입문하는 인재들을 인기주의로 내몰고 정치ㆍ정책적 검증에 소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자칫하면 '청년정치 패배자'를 만들 수도 있어 동의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에버트 재단의 크렐 원장과 얀 엥겔스 담당관, 조용술 대표가 유럽과 한국의 청년층 정치 참여를 주제로 발표했으며 최정식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와 박태우 고려대 교수가 지정토론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