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통당 청년비례대표 김영경 위원장 내정?
     
    전문가 평가단 점수로 얼마든지 중앙당 개입 가능
      
    박주연 기자, pyein2@hanmail.net       
     
    민주통합당이 청년비례대표 공모와 관련 청년유니언의 김영경 위원장에 구체적인 제안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비정규직 노조 청년유니언의 김영경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의 청년비례대표에 공모에 응할 뜻을 밝히고 있다.

    청년유니언, "민주통합당에서 구체적인 제안 왔다" 사실 밝혀

    이와 관련 민중의 소리는 청년유니언 관계자의 말을 빌어 “민주통합당에서 구체적인 제안이 온 것은 사실”이라며 “28일이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이 되면서 어느 당으로 출마할지 결정해야하는 상황이 다가왔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민주통합당의 청년비례대표제가 철저한 공개 공모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영경 위원장이 공모에 응하여 기준에 따라 심사를 받으면 되는 일인데, 사전에 민주통합당이 구체적인 제안을 했다면, 공정성에 심각한 위배가 되는 것.

    실제로 민주통합당의 청년비례대표제는 슈스케 방식의 공개 심사로 선출한다는 홍보와 달리 중앙당이 개입할 여지들을 만들어놓았다.

    민주통합당은 일단 면접과 서류심사로 ·1차 합격자를 가려낸다. 또한 공개경연을 통해 국민과 청년이 직접 선출한다고 홍보해놓았으면서도, “당이 추구하는 가치 존중, 인기영합주의 지양을 위해 전문가 평가단의 점수를 가미한다”고 토를 달아놓았다. 바로 서류점수와 전문가평가단의 점수와 관련 중앙당이 개입해서 얼마든지 결과를 뒤바꿀 수 있는 것이다.

    공개공모 형식 상 수준 높은 지원자 참여 불가능, 민주통합당 개입 여지 높아

    실제로 민주통합당 내에서는 홈페이지에 공모자들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당내에서 공모자들의 수준에 대해 심각한 논란이 오고 갔다. 공개공모의 특성 상, 사회적 지위와 능력을 갖춘 청년들이 지원하지 못하고, 심지어 취업조차 어려운 청년백수들의 지원만 몰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민주통합당 내에서는 당에서 나서 명망있는 외부 청년들을 직접 섭외해야한다는 여론이 점점 높아지는 상황이었다.

    공모자 지원 마감일인 28일 직전에 청년유니온의 김영경 위원장이 지원의사를 밝히고, 민주통합당이 구체적인 제안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수의 청년들을 들러리 세우고, 밀실에서 당선자를 내정시켜놓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응모를 준비해온 한 중도단체의 30대 후보자는 “청년유니언 측은 민주통합당이 어떤 구체적인 제안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짜고 치는 고스톱에 들러리 서는 일은 하지 않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청년유니언 창립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국회에 입성하려는 김영경 위원장의 행보

    이외에도 2010년 3월 13일 창립된 청년유니온이 채 2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곧바로 국회로 입성하는 김영경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서는 내부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소한 시민운동이나 노동운동의 경우 10년 이상 활동하는 것이 관례임에도, 2년 활동하다 정치권으로 들어가는 좋지 않은 사례를 만들 수 있기 때문.

    특히, 청년유니언 측은 민주통합당의 청년비례대표제 참여를 언론에 흘리면서 통합진보당 측에 비례대표 앞순위를 요구하는 발언들도 언론에 공개되면서, 2년도 안 된 청년 단체를 무기로 정치적 거래를 한다는 따가운 시선도 받고 있다.

    금뱃지를 미끼로 청년들을 잔인한 경쟁에 노출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온 민주통합당의 청년비례대표제가 김영경 위원장의 내정설이 불거지면서 더욱 더 혼탁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미디어 워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