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권력의 핵심 인사들이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동급으로 `모시고' 있는 사실이 이번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조문 방북 과정에서 확인됐다.

    방북을 마치고 귀환한 이 여사를 도라산 남북출입관리사무소에서 맞아 동교동 자택까지 동행한 민주통합당 박지원 의원은 27일 기자와 만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 여사와의 면담 자리에서 `당과 국가의 최고 영도자인 김정은 대장동지를 높이 받들고 김정일 장군의 위업을 이어받는 결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방북 조문단을 배웅한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도 `김정은 대장 동지'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며, 통전부 부부장을 맡고 있는 원동연은 백화원 초대소에서 이 여사 일행을 맞이하면서 "김정은 대장 동지께서 6ㆍ15때 오셨던 것과 똑같은 대우를 하라고 지시해 그때 주무셨던 101호에서 주무시도록 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 상임위원장은 비록 명목상이긴 하지만 대외적으로 국가 수반인 원로그룹의 좌장격이자 김정은에게는 집안의 할아버지뻘 되는 인사다.

    또 김양건 통전부장도 북한의 권력 실세로 꼽히는 인물이며 원동연 통전부 부부장 역시 김양건 체제의 통전부에서 최고 핵심 실세로 꼽히는 인물이다. 원 부부장은 아태위 부위원장도 겸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북한 문제 전문가는 "최근 북한 언론을 통해 김정은 체제가 안착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 이번 조문단의 방북 과정에서 분명하게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