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弔問(조문), 축하 화환 들고 가라

     최 응 표 (뉴욕에서)

     미쳐도 좀 품위 있게 미칠 일이지, 어쩌면 그렇게 꼴사납게 미치는가.
    조문, 남의 죽음을 슬퍼하는 마음으로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喪家(상가)를 찾아가는 것이 조문이다.

    내 부모형제 수 백 만을 굶겨 죽이고, 때려죽이고, 얼려 죽이면서도 제집 강아지가 아프다며 프랑스에서 수의사를 비행기로 데려오는 그런 미치광이 살인마의 죽음을 슬퍼하며 조문 간다는 것이 어디 말이 되는가.
    그의 테러와 기습 공격으로 희생된 우리 국민은 또 얼마인가.

    오늘 현재도 북한에서는 추위와 굶주림을 이기지 못해 얼어 죽은 꽃제비(구걸하는 어린이들과 노인들)들의 시체가 길거리에서 무더기로 발견되고 있다는 보도에 우리의 마음이 갈가리 찢어지는 마당에 조문이라니, 제정신들인가.

    어쩌다 한국이 이렇게 정신병자들의 천국이 되었는지 죄스러워 하늘을 쳐다 볼 수가 없다.

    죽은 김정일을 위해 울 기운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울면 어디 덧나는가.
    1950년대 말, 서울장안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박 인수 사건을 기억 할 것이다. 춤바람에 미쳐 몸을 버린 여대생들이 농락당했다며 법에 호소했을 때, “법은 보호할 가치가 있는 정조만을 보호 한다”는 법원의 명 판결은 지금도 우리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죽음에도 슬픈 애도 속에 보내는 아쉬운 죽음이 있고, 등 떠밀어 보내는 저주스런 죽음이 있다.
    김정일이 어떻게 애도의 눈물 속에 저승길을 갈 수 있단 말인가. 그 천하의 마적단 두목이 말이다.
    그자가 이 세상에서 저지른 죄 질은 地獄門(지옥문)에도 새겨질 수 없을 만큼 무겁고 극악한 것인데, 그런 죽음에 어떻게 애도의 눈물을 흘린단 말인가.

    김정일에 의해 죽어간 그 많은 넋이 아직 구천을 헤매고 있는데, 그 살인마의 죽음을 조문하러 평양까지 가겠다는 자들,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감히 그런 헛소리를 할 수 있는가.

    김정일은 그렇게 편안하게 죽어서는 절대 안 되는, 히틀러보다도, 스탈린보다도, 모택동보다도 더 惡辣(악랄)한 살인마가 아닌가. 그래서 그의 죽음에는 弔花(조화)가 아닌 축하 화환이 어울린다는 말이다.

    그는 민족에게 지은 죄, 역사에 지은 죄의 만분의 일이라도 갚고 갔어야 했다. 그래야 그의 손에 죽어간 슬픈 영혼들에게 다소나마 위안이 되지 않겠는가. 인류역사에 그보다 더 지독한 독재자가 또 있었던가.

    살인마의 죽음에 슬픔을 금할 수 없다는 종북-친북주의자들에게 묻는다.
    김정일의 테러와 기습으로 억울하게 죽어간 대한민국 군인과 국민의 죽음 앞에서 단 한 번이라도 진심어린 애도의 묵념을 드려 본 적이 있는가. 그대들은 대한민국 국민인가, 김정일의 졸개인가. 이제 신분을 분명히 밝혀라.

    조문 간다는 이희호와 현정은 두 여인에게 묻는다.
    2002년 6월 29일, 西海에서 북한의 기습으로 우리 장병들이 순국했을 때.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때 그대들은 어디 있었는가. 눈물은 고사하고 애도의 묵념이라도 한 적이 있는가.

    죽은 장병들의 장례식이 거행되던 날, 대통령이라는 김대중은 부인 이희호 여인과 함께 일본 도쿄에 가서 빨간 머풀러 두르고 축구 구경을 했다. 그런데 그 여인이 김정일의 죽음을 슬퍼하며 평양으로 조문을 간단다.

    김정일에 의해 죽은 우리 병사들의 장례식 때는 일본에 가서 박수 치며 축구 구경 한 그 여인이 김정일이 죽었다고 조문 가는 행위가 용납되는 사회라면, 그게 어디 제대로 된 사화인가. ‘행동하는 양심’은 가짜였던가.

    강도를 상대로 장사해 돈을 벌겠다는 현정은, 남편의 죽음을 그렇게 욕되게 해서야 쓰는가.
    남편의 자살(?), 억울하지도 않는가. 김정일과 김대중이 짜고 치는 고스톱의 희생자라는 생각은 안 해 보았는가. 장사를 해도 正常人(정상인)을 상대로 하는 것이 商道德(상도덕)에 맞는 상행위란 것을 모르는가.

    오늘도 북한 형제들은 맞아 죽고, 얼어 죽고, 굶어 죽어 간다.
    남한 하늘엔 김정일에게 죽어간 슬픈 영혼들이 구천을 헤매고 있다. 이제 그들의 영혼이 고이 잠들도록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살아남은 자들의 도리다. 2012년을 대비하는 것, 그것이 바로 희생된 영령들에 대해 빚을 갚는 일이 아닐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살인자의 죽음에 대해 조문, 조의를 표하는 행위는 국가와 민족에 대한 배신행위고, 스스로 김정일의 졸개임을 증명하는 짓이다. 이로써 대한민국 세력과 김정일 세력의 구분이 확실해 지게 된다.

    축하 화환 들고 조문 가라는 말은, 그의 저승길은 조문객을 받으며 화려하게 갈 길이 아니란 뜻이다.
    지옥문을 향해 가는 길이 그처럼 화려해서야 善과 正義, 그리고 김정일에 의해 죽어간 슬픈 영령들에 대한 모독 아닌가. 그래서 축하 화환 들고 가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