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유능한 인재 발탁(?)..용퇴 당사자 반발도1급 고위직 전원 퇴진시 대규모 승진-전보인사 뒤따를 듯
  •  서울시가 이달말로 예정된 실국장급 고위직 정기인사를 앞두고 1급 공무원 6명 가운데 5명에게 용퇴를 요구해 상당한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김상범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21일 "최항도 기획조정실장과 정순구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신면호 경제진흥본부장, 김효수 주택본부장, 이인근 도시안전본부장에게 지난 19일 용퇴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 ▲ 박원순 시장 취임 뒤 서울시 첫 정기인사를 앞두고 1급 5명의 용퇴를 요구한 것으로 파악돼 '물갈이 코드인사'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뉴데일리 편집국
    ▲ 박원순 시장 취임 뒤 서울시 첫 정기인사를 앞두고 1급 5명의 용퇴를 요구한 것으로 파악돼 '물갈이 코드인사'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뉴데일리 편집국

    김 부시장은 또 "후배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급 간부들의 용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해 주목된다.

    상황이 이쯤 되자 시정가 안팎에선 이번 고위직 용퇴요구가 박원순 시장의 취임이후 첫 정기인사에 앞서 오세훈 전 시장의 재임당시 중용된 인물들을 대대적으로 '물갈이'성격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특히 용퇴를 요구받은 것으로 파악된 인사들은 강력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용퇴를 요구받았다는 한 인사는 "다 그렇게 생각했을지 몰라도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그런 얘기를 하니 당황스럽다"며 "어떤 전임 시정에서도 이렇게 한꺼번에 바꾸는 사례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갑자기 불려가 얘기를 들어서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이러냐, 왜 그러느냐'고 얼버무리면서 일단 나왔지만 시장이 싫다는 데 어떻게 하겠나. 그만 두라면 그만 둬야지"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인사는 "그동안 서울시를 위해 열심히 일했다"고 운을 뗀 뒤 "그래도 시장이 필요없다고 하면 그렇게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는가"라면서 서운한 마음을 감춘 채 말을 삼갔다.

    한편 서울시는 이들에 대해 용퇴를 요구하면서 최항도 실장에게는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사장, 나머지 4명의 1급 직원에 대해서는 서울시립대 겸임교수직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인사에서 장정우 도시교통본부장을 제외한 1급 전원이 퇴진할 경우 2·3급 국장급 승진인사는 물론 4급이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승진 및 전보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것이 시정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를 반증하듯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은 "2·3급 승진대상자는 아직 명단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본청에 적절한 후임이 없을 경우 국장급 부구청장 중 몇 명은 본청으로 복귀시킬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류 대변인은 또 '박원순'식 코드인사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피하며 "국장급이상 고위직 승진인사는 23일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의 큰 방향은 젊고 유능한 공직자를 발탁하는 것"이라고 강변키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