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 교수 "SNS는 수많은 양치기들의 양떼"
  • 뉴미디어로 급부상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정부의 정책 결정과정에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2011 과학기술인 국회 방문의 날' 행사 1부 주제토론에서는 SNS의 잠재력과 부작용이 주된 논점이 됐다.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는 'SNS를 통한 국회와 과학기술과의 소통'이란 주제발표에서 "SNS는 수많은 양치기들의 양떼로 볼 수 있고, 양치기들의 방향이 하나로 모이면 변혁의 폭발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패널로 나선 서울경제 박시룡 논설위원실장도 "괴담과 루머 등 부정적 측면이 있지만 칼이 위험하다고 칼을 없앨 수 없듯 새로운 소통의 수단을 정책결정에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은 "트위터 같은 경우 '파워 트위터'가 많은 정보를 내면 소수의견이 묻히게 된다. 과거 그리스의 직접 민주주의 시대도 결국 목소리 큰 사람에게 정치와 사회가 끌려가는 우민 정치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SNS가 인류 지혜의 기틀을 넓히는 역할한다"고 순기능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장기적으로 더 많은 사람이 소통에 참여하면 이른바 '집단지성'을 통해 정보가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지 않고 인류의 삶이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박 논설위원실장도 "정부의 정책, 특히 과학기술 정책은 5∼10년 뒤 미래를 내다보는 사업인데 자칫 여론 등에 왔다갔다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보완장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과총은 이날 행사에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및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12명을 '2011 과학기술분야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해 시상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 홍재형 부의장과 한나라당 김무성 김재경 서상기 허천, 민주당 김동철 김춘진 오제세 의원 등 정치권 인사를 비롯해 5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