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사장 맡아…인간 중심 경영 등 6대 경영방침 제시정전 사태 반면교사로 한 ‘비상대응 시스템 개선 TF’ 본격 가동
  • 한 달 넘게 '지휘부 공백'상태로 있으며, 대규모 정전 사태까지 맞았던 한국전력이 새 ‘사령탑’을 맞이한 뒤 체제 개편에 돌입했다.

    김중겸 한국전력 신임 사장은 28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18대 사장으로서 경영방침과 포부를 밝혔다.

  • 김중겸 사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All Together, Create Future’라는 구호 아래 글로벌 미래경영, 인간중심 경영, 신뢰소통 경영, 변화혁신 경영, 가치창조 경영, 사회책임 경영 등 6대 경영방침을 밝히며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 김중겸 사장은 “9.15 정전 사태는 결론적으로 보면 국가와 국민들이 한전이 전력산업 전반에 대해 총괄적인 책무를 다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권한과 책임이 누구에게 있든 전력에 관련된 것은 모두 한전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이런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국가와 국민을 위한 큰 틀에서 이번 사태의 원인을 분석하고, 정부, 유관기관과 협의를 통해 재발 방지대책을 만들어 앞으로 이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중겸 사장은 “우리가 맡은 전력사업은 국민의 생명과, 국가 안보와 직결되어 있다는 인식을 갖고 국가 전력 운영 시스템을 재구축하고, 관련 프로세스와 매뉴얼을 재점검, 수립하는 동시에 우리 조직 구성원의 정신무장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식 전부터 이미 공식 업무를 시작한 김중겸 사장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9월 15일 대규모 정전사태의 조기수습 및 재발방지를 위해 지난 18일 ‘전력수급 비상대응 시스템 개선 TF’ 구성을 지시한 바 있다. 현재 TF는 ‘동계 전력수급 대책반’과 ‘비상대응체계 개선반’으로 나눠 종합대책을 마련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대응체계 개선반’은 정전피해 최소화를 위한 비상차단 매뉴얼 정비, 긴급 전기사용규제 법안 도입, 전력수급 비상시 대국민 홍보 및 유관기관 정보제공 시스템 구축 등 체계적인 전력수급 대응체계 구축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고객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현재의 부하차단 순위기준을 개선해 정전피해 민감도, 차단효과 등을 고려한 부하차단순위 재설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부하차단에 따른 피해최소화를 위해 차단선로 자동통보체계 구축 등 차단현황 신속전파 및 전사적인 정보 공유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정전대비책을 갖춘 비상용발전기 설치고객을 차단우선 순위로 설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TF는 금번 정전 시 정상가동이 안 된 비상용발전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10월말까지 대형 시설물 등에 설치된 비상용 발전기의 정상동작 여부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며, 비상발전기를 가동하는 경우 가동비용 보전방안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TF는 향후 전력수급 불안 시 수급비상 전 단계에서 규제시행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실효성 있는 전력수급대책 수단 마련을 위해 ‘긴급 전기사용 제한 법안’을 도입하는 방안 등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전 측은 김중겸 체제의 출발에 대해 “금번 전력위기의 원인을 다양한 관점에서 치밀하게 분석해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과 현실에 맞는, 구체적인 실행매뉴얼을 마련해 동계 비상 수급대책 시행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