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주(41·SK텔레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최경주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장(파70·7천15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적어내는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펼쳐 이븐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경주는 플레이오프 순위에서는 11위를 차지해 보너스 상금 30만 달러를 받았다.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마친 빌 하스(29·미국)는 헌터 메이헌(29·미국)과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랭킹 25위로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 하스는 이번 우승으로 단숨에 1위로 뛰어올라 1천만 달러 보너스 상금의 주인공이 됐다.

    하스는 투어 챔피언십 상금 140만 달러를 포함해 한 번에 1천140만 달러를 손에 넣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플레이오프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었던 최경주는 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뒤 8번홀(파4)에서 러프를 전전하다가 더블보기를 적어내면서 흔들렸다.

    이후 보기와 버디를 번갈아 한 최경주는 15번홀(파4)에서 1타를 줄인 뒤 17번홀(파4)에서 22야드짜리 칩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선두에 1타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18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뜨리면서 우승에서 멀어졌다.

    최경주는 그린 가장자리에서 칩인 버디를 시도하는 것으로 연장전 합류를 노렸지만 볼이 홀을 외면하는 바람에 결국 파 세이브에 그쳤다.

    하스와 메이헌의 대결은 연장 세 번째 홀까지 이어졌다.

    18, 17, 18번홀 순으로 치러진 연장전 세 번째 홀에서 메이헌은 티샷을 그린 주변 벙커에 빠뜨리고 두 번째 샷 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파 퍼트마저 놓쳤다.

    반면 하스는 1.2m짜리 파퍼트를 홀 속으로 떨어뜨려 승리를 확정했다.

    이에 앞서 하스는 연장 두 번째 홀인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연못 가장자리에 떨어뜨리고도 세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파를 잡아내는 실력을 보여줬다.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1타가 모자라 공동 3위(7언더파 273타)에 그쳤지만 PGA 투어 상금 랭킹 1위(583만 달러)로 올라섰다.

    도널드는 유럽투어에서도 상금랭킹 1위(377만 유로)에 올라 있어 미국과 유럽에서 사상 첫 동시 상금왕 석권을 노리게 됐다.

    한편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마지막 날 2타를 잃고 합계 9오버파 289타를 적어내 29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