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도교육청-경경련과 21일 교육기부 협약 체결일반기술직 신규채용의 20% 특성화고 졸업생 뽑기로
  • ▲ 경기도와 교육과학기술부, 경기도교육청,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는 21일 오전 도청 회의실에서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 확대 및 교육기부 확산을 위한 공생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김문수 도지사와 이주호 교과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 경기도와 교육과학기술부, 경기도교육청,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는 21일 오전 도청 회의실에서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 확대 및 교육기부 확산을 위한 공생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김문수 도지사와 이주호 교과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경기도가 공공 부문 일자리에 고졸인력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우수 고졸인력과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기부에도 동참한다.

    경기도는 21일 오전 도청 회의실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이중구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장 등 교육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 경기도교육청,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와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 확대 및 교육기부 확산을 위한 공생발전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을 통해 도는 일반 기술직 중 공업·농업·해양수산·보건직렬 신규채용의 20%를 특성화고 졸업생으로 채용하고, 시·군에 대해서도 신규 채용인원의 20%를 고졸인력으로 뽑도록 유도키로 했다.

    지난 3년간 기술직 고졸 인력은 경기도 1명, 시·군 4명 등 총 5명에 불과했지만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김 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경기도는 중앙정부 보다 솔선수범해 장애인, 탈북자 등을 채용해 왔다. 이번에도 공무원 20%를 고졸인력으로 채용키로 했다”며 “이번 협약으로 역량있는 고졸인력들이 민간 기업에도 채용이 확산되는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주호 장관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시행하는 교육기부 사업에 대해 소개한 뒤 “경기도의 사례를 모델로 삼아 다른 시·도에도 지자체, 교육청, 지역 기업이 교육기부를 위해 협력하는 사례가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교육기부란 기업 등 사회가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 및 재능을 유·초·중등 교육활동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비영리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미국 보잉사는 1992년 이후 매년 700명의 현직 교사들을 대상으로 가상 우주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KAI 에비에이션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교과부 특성화고 채용확대 계획에 따라 올 하반기에 기능인재추천제를 도입하고, 내년에 채용할 기능직 8명 가운데 4명을 특성화고 졸업자로 뽑을 계획이다.

    김상곤 교육감은 “이번 협약이 우리 교육의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졸인력의 취업을 늘리기 위해 교육 과정의 내실을 강화하고 도교육청 기능직 채용을 고졸인력이 50% 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용보증기금, 나노소자특화펩센터도 각각 신규채용인원의 50%, 10%를 고졸자로 채용하고, 도 소속 공공기관은 기관실정에 따라 고졸채용목표제를 실시한다.

    도는 향후 공공기관 평가항목에 고졸채용목표제 운영 관련 사항을 포함키로 했다.

    이밖에 도 일자리지원센터와 도교육청 취업지원센터는 공동으로 채용박람회와 기업 순회설명회를 개최하고 경기 지역의 고졸채용 분위기 확산에 나선다.

    경경련 소속 기업들도 고졸자에게 적합한 일자리는 고졸자로 채용하고, 고졸 취업자가 지속적으로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예를 들어 모터제작 전문기업인 GGM은 전체직원(120명)의 80%를 고졸자로 채용했으며, 내년에도 10명 내외를 채용할 계획이다. 포크레인 제작 전문기업인 국일케빈은 내년 10명 내외 고졸인력을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경기지역의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을 우수 지역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협력도 강화한다.

    도와 교과부, 도교육청은 나노소자특화펩센터의 고교생 산업연수 프로그램을 내년에는 100명으로 확대한다.

    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올해 LED, 태양전지, 반도체 분야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7개교 70명이 참여했으며, 1기 학생 30명 가운데 22명이 취업했다.

    도는 앞으로 이를 모델로 경기테크노파크 등 다른 공공기관으로도 비슷한 산업연수 프로그램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또 도와 교과부, 도교육청은 산학연계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해 특성화고·마이스터고에서 전문지식을 습득한 뒤 기업 및 공공기관에서 인턴실습을 거치고 일정기간 현장근무를 하면 고등교육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하기로 했다.

    도는 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자원을 학교 교육에 활용하는 교육기부에도 적극 나선다.

    도는 도와 소속 공공기관이 보유한 시설·인력을 활용해 경기문화재단의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예술체험, 경기창조학교의 思考(사고)뭉치고등어 등 다양한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울러 경기지역의 기업, 사회단체들이 교육기부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기부자 발굴, 초중등 교육과의 연계, 교육기부 마크 부여 등 교육기부 활성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며 교육기부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할 수 있는 교육기부 중개 시스템도 구축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경기지역 기업의 교육기부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 컨설팅하고 우수사례를 홍보하는 한편 경기지역 우수 교육기부 기업에게 경기도와 공동으로 인증마크를 부여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경기도의 고졸채용 확대계획은 그간 중앙부처의 고졸채용확대가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되는 첫 사례이자, 중앙부처의 기능직 위주 채용을 일반 기술직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