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기지 반대세력 지도부 3명 포함반대세력들, 2일부터 별다른 '이벤트' 없이 소리만 질러
  •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활동을 주도한 '외부세력'의 핵심인물들이 잇따라 경찰에 체포돼 좌파 진영의 해군기지 반대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귀포경찰서는 지난 1일 오후 1시15분 경 제주지방법원 인근에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하 평통사)' 사무국장을 지냈던 김종일(52)씨를 업무방해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한 데 이어 제주참여환경연대 사무처장 고유기(군사기지저지범대위 공동 집행위원장 겸직) 씨, 정책국장 김미량 씨 등 좌파 단체 활동가 2명도 같은 혐의로 체포했다.

    김 씨는 강정 마을에서 현장대응팀장을 맡아 생명평화결사, 개척자들 등 외부세력들을 지원하는 한편 강정마을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해군기지 공사에 반대하도록 설득작업을 펼치는 등 지금까지의 반대시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해군, 주민들 사이에서 나왔다.

    김 씨 등은 해군기지 건설현장 입구에 모여앉아 건설 차량과 기계가 현장에 들어갈 수 없도록 업무를 방해하고, 지난달 24일 강동균 마을회장 등을 경찰서로 연행하지 못하도록 호송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외 제주도민인 홍기룡 군사기지저지범대위 공동 집행위원장 등도 같은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이 그동안 여러 차례 출석 요구를 했음에도 이에 불응,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며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검찰과 협의해 신병처리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반대세력 지도부 외에도 2일 보호펜스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해군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천주교 서울교구 이강서 신부, 전주교구 손영홍 신부와 반대 측 주민 등 33명을 연행해 조사 중이다.

    경찰이 해군기지 반대 진영에 참가한 외부세력들을 대거 체포하자 '제주군사기지저지범대위' 측은 성명을 내고 "이들은 지난 1일 경찰과의 전화통화에서 다음 주 출두를 약속한 바 있다"며 "경찰이 활동가를 체포한 것은 오는 3일 행사를 무력화하고 대규모 공권력 투입에 앞서 주민과 활동가를 대거 구속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말하는 3일 행사란 천주교 인권위원회가 조직하고, '제주해군기지 백지화를 위한 전국대책회의'를 결성한 120개 좌파단체 회원들이 참여하는 '평화비행기'를 말한다. 이들은 전세기 편으로 3일 오후 제주도에 모여 강정마을 일대에서 '문화제'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