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발전 변화에 대기업 총수들이 나서달라""“시혜적 협력이 아닌 윈윈하는 생태계 만들자""창립 50주년 맞은 전경련 차원서 변화 고민해야"
  • ▲ 이명박 대통령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의에서 가진 30대 대기업 총수들과의 오찬 간담회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의에서 가진 30대 대기업 총수들과의 오찬 간담회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공생발전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자본주의 시장 경제를 지킬 수 있고, 우리 사회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생발전을 위한 대기업 간담회’에서 이처럼 강조했다.

    지난 8.15경축사에서 밝힌 집권 후반기 국정기조 '공생발전'을 직접 설명하며 대기업 총수들의 선도적인 역할을 당부하는 자리였다.

    오찬을 겸한 간담회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 30대 대기업 가운데 28개 기업 총수와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기업을 사랑하고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대기업이 사랑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협력을 하되 시혜적 협력이 아니라 서로 윈윈하고 함께 발전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법이나 규정, 제도를 가지고 하는 것보다 자발적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소기업과의 협력 및 대기업의 사회적 기여 등을 통한 공생발전이 ‘가진 것을 베푼다’가 아니라 ‘더불어 잘살기’ 위해 마음으로 역할을 다하겠다는 자세를 가져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이어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더불어 가는 환경 속에서 공생발전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시장경제를 지키고 지속적 발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 회장들의 발언에 이은 마무리 발언에서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이 공생발전이란 화두에 대해 적극 공감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생발전은 “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역설했다.

    그런 차원에서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향후 변화에 대해서도 주문했다.

    “개별 기업적으로 고민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경련이란 경제단체 측면에서 향후 50년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래야 국민들의 신뢰와 애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이 대통령의 당부의 말이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이면 국가도, 기업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이러한 변화는 스스로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교육비리, 권력형 비리, 토착형 비리는 이 정권이 끝날 때까지 엄격하게 다뤄 우리 사회가 일류사회로 가는데 뒷받침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3대비리 척결의지를 보인데 이어 재차 강조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를 “변화가 있는 동안 있는(일어날) 여러 부작용을 막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변화를 일으키는데 대기업 총수가 직접 나서줄 것을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시대적 요구가 왔을 때 선순환으로 바꾸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는 역시 총수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이미 상당한 변화의 조짐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고 그런 점에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총수들이 직접 관심을 가져주면 빨리 전파되어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도 했다.

    정몽준 의원을 포함한 범(汎)현대가의 5,000억 원, 정몽구 회장의 5,000억 원 사재출연 등 이어지는 대기업 회장들의 기부에 대한 평가로 보인다.

    이에 대기업 총수들은 공생발전에 기여할 전경련 차원의 '공생발전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보고했다.

    이 보고서에는 30대 그룹의 올해 채용 계획과 투자 계획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앞으로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 국민 경제에 활력을 주는 본연의 역할을 더 튼튼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중소기업 협력을 강화해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나아가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이건희 회장, 정몽구 회장, 전경련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석채 KT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등 30대 그룹 총수 가운데 28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 김대기 경제수석, 김두우 홍보수석, 박정하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재계 수장들을 만난 것은 2008년 4월28일 ‘투자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합동회의’를 포함해 모두 6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