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 YTN 캡쳐.
    ▲ 사진 = YTN 캡쳐.

    북한 김정일이 ‘한국 대중문화 열풍’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걸그룹 ‘소녀시대’를 비롯한 한류 바람이 북한에도 불어닥쳤기 때문이다.

    17일 뉴스전문채널 [YTN]은 “북한 당국이 중국 등을 통해 유입된 한국 대중문화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유명 아이돌 그룹의 춤을 가르치는 강사까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일은 이에 자본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검열 강화하는 내용의 긴급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에서도 소녀시대의 인기는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통해 유입된 관련 CD와 잡지 등이 북한 부유층 자녀 사이에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녀시대를 중심으로 빅뱅 등 남한 댄스그룹의 명성이 암암리에 퍼지면서 최근에는 이들의 춤을 가르치는 강사까지 등장했다.

    미국 자유아시아 방송은 북한을 수시로 왕래하는 중국인 무역상을 인용, “평양의 부유층 자녀 사이에 한국 댄스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일부 부유층 자녀는 한 달 교습비로 미화 20달러를 내고 춤을 배우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한류 열풍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결국 북한 최고 권력자 김정일이 한국 문화 유입을 막는데 직접 나섰다.  

    김정일은 압록강을 경계로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평안북도를 우선 지목했다. [YTN]은 대북소식통을 인용,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달 초 신의주 등 평안북도가 자본주의의 날라리판이 됐다며 검열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후계자 김정은도 지난 2월 “주민을 달래던 때는 지났다”면서 “일탈행위는 무조건 법으로 처벌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대규모 중앙검열단이 평안북도 지역에 파견돼 간부들의 사상과 주민의 사회주의 일탈행위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