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구 주민자치회 30여 명, ‘희망시국선언’ 앞에서 반대 시위좌파 진영, 한진중공업에 270여 명 몰려와 ‘시국선언’
  • 좌파 진영의 ‘유명인’들이 24일 한진중공업 앞으로 몰려들어 ‘한진중공업 노사 문제를 해결하라’며 ‘시국선언’을 하자 영도구 주민들이 나서 반대시위를 벌이면서 마찰이 있었다.

    좌파 진영은 김진숙 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내 85호 크레인을 점거한 지 200일째 되는 24일 오후 5시,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희망 시국선언 200’ 대회를 열었다. 이 ‘시국선언’에 참여한 사람은 함세웅 신부, 정동영 민주당 의원,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이정희 민노당 대표 등 좌파 진영 주요 인사 279명이다.

  • ▲ 지난 22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연 '희망 시국회의 200' 선언식 모습. 정동영 민주당 의원,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 등 좌파 유명인들이 대거 모였다.
    ▲ 지난 22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연 '희망 시국회의 200' 선언식 모습. 정동영 민주당 의원,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 등 좌파 유명인들이 대거 모였다.

    1989년 방북했다 체포됐던 임수경 씨가 사회를 본 이날 ‘시국선언’은 정동영 의원의 시국회의 제안취지 설명,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환영인사, 김진숙 위원과의 현장통화, 시국선언문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들이 한진중공업 앞으로 몰려들자 영도구 주민자치협의회 소속 주민 150여명이 반대시위를 벌였다. 영도구 주민들은 “외부세력과 정치권이 개입한 희망버스는 부산 시민들에게 고통을 줄 뿐”이라며 “3차 희망버스에 반대한다”고 외쳤다. 그러자 ‘시국선언’ 참가자들이 시민들에게 달려들며 ‘마찰’이 일어났다.

    한편 시국선언에 참여한 정동영 의원은 “김진숙 위원을 크레인에서 내려오게 하려면 한진중공업 사태 관련 청문회를 열어야 하며 이를 위한 범국민서명운동을 펼치자”고 제안했다. ‘시국선언’ 참여자들은 “부당한 해고는 철회돼야 하며 한진중공업 사측이 즉각 정리해고 문제에 대한 교섭에 나서야 한다. 정부는 문제해결을 중재해야 하며 헌법상 기본권인 평화적 집회는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 부산 영도에 있는 한진중공업 본사에 희망버스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부산시, 영도구민 등은 희망버스에 반대하고 있다.
    ▲ 부산 영도에 있는 한진중공업 본사에 희망버스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부산시, 영도구민 등은 희망버스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희망버스 시위’ 중 시위대가 저지른 폭력행위와 지역 주택가를 더럽힌 행동에 대해서는 한진중공업 노사와 지역 주민들에게는 아무런 해명이나 사과도 하지 않았다. 

    현재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는 김진숙 지도위원과 해고자 3명, 정홍형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조직부장이 불법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좌파 진영은 오는 30일 10만여 명의 시위대를 동원하는 ‘3차 희망버스’ 행사를 부산 영도에서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