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호소력', 나승연 '프로근성' 발군
  • ▲ 평창 프레젠테이션을 진두지휘한 테렌스 번스(중앙)와 김연아, 나승연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대변인.  ⓒ 김연아 공식홈페이지
    ▲ 평창 프레젠테이션을 진두지휘한 테렌스 번스(중앙)와 김연아, 나승연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대변인. ⓒ 김연아 공식홈페이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 직전에 실시된 '평창 프레젠테이션'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설로 주목을 받은 나승연(3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과 피겨여왕 김연아(21·고려대)의 목소리를 분석한 자료가 공개돼 화제다.

    충북도립대학교 생체신호분석연구실 조동욱(53·전자통신전공)교수는 "지난 6일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 최종 프레젠테이션 장면을 담은 영상(SBS Ne TV)을 통해 두 사람의 목소리를 채집, 음성 분석 프로그램 프라트(Praat)에 넣어본 결과, 김연아의 목소리는 안정적이면서도 호소력과 감정이 넘쳤고, 나승연은 냉정한 승부사의 목소리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조 교수는 "프레젠테이션 시 김연아는 처음엔 238.047 Hz의 피치를 보이다가, 마지막 부분에선 257.049 Hz로 변화를 보였다"며 "호소력과 감정이 넘치는 목소리를 구사했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성대진동의 규칙성을 나타내는 '지터(zitter)'와 '쉼머(shimmer)' 수치는 각각 2.104~2.133%와 1.027~1.036dB을 기록해 비교적 안정적이고 정확한 발음을 구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나승연 대변인에 대해선 "처음과 나중 피치가 각각 237.798 Hz와 238.60 Hz로 거의 변화가 없어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냉정한 승부사의 기질을 보였다"면서 "'지터'와 '쉼머' 수치도 각각 0.962dB과 0.971dB을 보여 정확하고 안정적인 최상급 프로의 발음을 구사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