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전여옥·심재철 출마 결심홍준표·김무성·남경필 ‘저울질’
  • ▲ 한나라당 당권 후보인 홍준표 전 최고위원(좌)과 김무성 전 원내대표 ⓒ연합뉴스
    ▲ 한나라당 당권 후보인 홍준표 전 최고위원(좌)과 김무성 전 원내대표 ⓒ연합뉴스

    한나라당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7.4 전당대회의 경선 규칙을 확정한 이후 당권주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 주부터 당권 출마 선언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권 예비주자들은 나름대로의 대응전략을 구축하면서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다만 당 전국위원회가 여론조사 30% 반영, 1인2표제 조항을 유지키로 결정하면서 자천타천 물망에 오른 후보들의 셈법은 다소 복잡해졌다.

    특히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후보들은 전대(全大) 룰 확정을 환영하면서 출마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반면, 일부 후보들은 전국위의 결정을 못미더워하며 아직까지 거취를 결정짓지 못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능력 있는 신진 인사 등용문을 넓히기로 당내 여론이 모아진 만큼 ‘뉴페이스’들의 약진이 예상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뜨거운 레이스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 후보는 누가 있을까?

    먼저 ‘정치 일번지’ 종로 출신 3선 박진 의원은 이르면 이번 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8일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쇄신과 화합을 이끌 미드필더가 되겠다”며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서울 출신 재선인 전여옥 의원도 출마를 결심했다. 전 의원은 “한나라당이 사즉생(死卽生)의 비장한 각오를 가져야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전 의원은 다음주께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親李)계 심재철 전 정책위의장도 출마 결심을 굳혔으며, 이재오 특임장관의 측근인 이군현 전 원내수석부대표도 예비후보로 거론된다.

    친박(親朴)계 재선 유승민 의원도 출마 쪽으로 돌아서는 기류다. 유 의원은 “출마하는 데 대해 친박 내부에 다른 의견은 없는지 조율이 필요하다. 마지막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오늘이나 내일 사이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 출마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는 별도로 친박계 재선들은 조만간 오찬 회동을 갖고 당권 주자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일부 친박 의원은 홍준표 전 최고위원과의 연대설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최고위원이 대야(對野) 공격력을 갖춘 데다 박 전 대표가 약세인 수도권 출신이란 점에서다.

    아직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당권주자들도 있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아직 거취를 정하지 않았다. 불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청와대가 원희룡 전 사무총장을 친이계 대표 주자로 밀고 있다는 ‘설’과 일부 친박 의원들 사이에서 ‘김무성 배제론’이 돌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남경필 의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독려를 위해 나서는 방미 기간 동안 생각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최고위원과 원희룡 전 사무총장, 권영세 의원은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홍준표 전 최고위원은 “일주일 정도 더 상황을 볼 생각”이라고 말했지만 정치권은 사실상 홍 전 최고위원의 당권 도전이 확실하다고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