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만족 축제,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안전사고 대책 그리고 외국 관람객 유치는 숙제
  • '창공에 그리는 꿈과 희망'을 주제로 어린이날 개막한 '2011 경기국제항공전'이 6일간의 화려한 비행을 마치고 10일 폐막했다.

    올해 3번째를 맞은 항공전은 수준 높은 에어쇼, 다양하고 풍성한 체험 프로그램, 주차 공간 및 진행요원 확대 등을 통해 지난해보다 3만명 이상 증가한 43만명이 넘는 관람객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1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운집한 가운데 행사장에서 발생한 곡예 비행기의 추락, 관람객 편의시설 부족, 외국인 관람객 유치 미흡 등은 개선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 국내 항공 산업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산업전

    이번 항공전에서는 본 행사 개막에 앞서 3일부터 항공기정비(MRO) 및 부품 국산화 개발을 주제로 한 비즈니스데이가 개최됐다.

  • ▲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개막 축사 모습ⓒ뉴데일리
    ▲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개막 축사 모습ⓒ뉴데일리

    대한민국 공군 군수사령부가 항공기 및 장비부품, 수리부속, 첨단 전자장비 등 약 1500여개 품목을 전시하고 개발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고등훈련기 T-50을 생산하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도 참여해 항공기 부품 국산화 추진계획 설명회를 갖고 업체별 개별상담도 이어졌다. 덕분에 지난해 99개 항공 산업체가 참여했던 것에 비해 올해 158개사로 증가하는 성과도 거뒀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어 2020년까지 항공기 및 부품생산 200억 달러,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하는 세계 7대 항공 산업국으로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경기국제항공전을 계기로 국내 항공 산업을 발전시키는 기반이 마련되길 바란다”는 포부를 밝혔다.

    □ 아시아 최고의 에어쇼

  • ▲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경기국제항공전에 총 44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성황리에 폐막했다. 공군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축하비행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경기국제항공전에 총 44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성황리에 폐막했다. 공군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축하비행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이번 국제항공전에서 선보인 세계적 수준의 에어쇼는 관람객들에게 단연 최고의 인기프로그램이었다.

    지난해 15개에서 18개의 프로그램으로 확대, 매 시간 화려한 비행을 선보였다.

    특히 대한민국 공군의 최정예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으로 곡예비행을 선보여 관람객의 찬사를 받음과 동시에 우리 항공기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알렸다.

    미국의 미녀 파일럿 멜리사 펨버튼(Melissa Pemberton)과 408회 연속 선회비행 세계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헝가리 출신 버레스 졸탄(Veres Zoltan)의 단독 곡예비행은 관람객들에게 아찔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 영국, 리투아니아 출신의 조종사들로 구성된 ‘글로벌 에어쇼’의 편대비행 역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들의 리더인 롤란다스 팍사스(Rolandas Paksas)는 38년 경력의 베테랑 조종사뿐만 아니라 전직 리투아니아 대통령이란 특이한 이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 다양한 체험은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선물

  • ▲ 뛰어난 비행솜씨를 뽐낸 헝가리 출신 파일럿 베레스 졸탄은 어린이들에게 사인공세를 받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뉴데일리
    ▲ 뛰어난 비행솜씨를 뽐낸 헝가리 출신 파일럿 베레스 졸탄은 어린이들에게 사인공세를 받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뉴데일리

    이번 항공전에는 관람객들의 다양한 체험을 위해 우주항공체험관, 시뮬레이션체험관 등 지난해 64종에서 82종으로 프로그램을 확대, 지난해보다 12만명이 늘어난 28만여 명의 관람객이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특히 경비행기 및 헬기 등 항공기 탑승체험의 경우 15: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지진체험, 소방체험 등을 할 수 있는 ‘119 안전체험캠프’도 18만여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참여해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동일본 대지진 참사 이후 지진에 대한 안전대책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새로 선보인 지진체험관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다는 평가다.

    폐막일인 10일엔 활주로를 개방해 해외 파일럿의 팬 사인회와 각종 경항공기, K-9 자주포 등 안보장비를 가까이에서 보고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이벤트가 열려 관람객의 즐거움을 더했다.

    □ 입장권 예매 및 편의시설 확대로 관람객 편의 증진

  • ▲ 뛰어난 비행솜씨를 뽐낸 헝가리 출신 파일럿 베레스 졸탄은 어린이들에게 사인공세를 받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뉴데일리

    지난해 입장권 현장 구매를 위해 길게는 2시간 이상 기다렸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는 온라인 사전예매를 실시했다.

    사전 온라인 예매자들에겐 할인혜택이 주어져 현장 구입가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항공전을 즐길 수 있었으며 매표소 혼잡함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최근 이용이 급증하고 있는 소셜커머스를 통해 입장권을 판매하는 등 새로운 시도도 눈길을 끌었다.

    □ 안전사고 대책 그리고 외국 관람객 유치는 숙제

    올 항공전은 성공적인 행사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항공기 추락 같은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 및 국내용 행사 탈피를 위한 개선책 마련이라는 숙제도 남겼다.

    지난 7일 곡예비행 중이던 경비행기가 추락, 다행히 조종사만 가벼운 상처를 입었지만, 이 비행기가 관람객 사이로 떨어졌다면 엄청난 인명피해가 날 뻔했다.

    사고 후 항공기 정비를 하루 1회에서 3회로 늘리고 조종사에 대한 안전비행 교육을 시행했다고 하지만, 관람객의 안전을 위한 시설보강 등은 앞으로 반드시 준비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제항공전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행사장에서 외국인 관람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이 행사가 국제항공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명실상부한 항공분야 특화 축제로 도약하려면 외국인 관광객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기 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행사장을 찾아오는 관람객의 교통편의를 위한 주차공간의 부족과 관람객이 앉아 쉬거나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의 부족은 내년 항공전에서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황준기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내년에는 더욱 다양한 에어쇼와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더 많은 항공 산업체의 참여를 유도해 ‘대한민국 항공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관람객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항공전을 즐길 수 있도록 안전대책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