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 수용소 위치 위성사진 공개
  •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규모가 10년 전보다 증가했으며, 현재 약 20만명이 수용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AI)가 밝혔다.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앰네스티는 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함경남도와 함경북도, 평안남도에 위치한 수용소 가운데 4곳의 최신 위성사진을 공개한 뒤 2001년 위성사진과 비교할 때 새 건물이 들어서는 등 수용소 규모가 10년 동안 상당히 많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앰네스티는 또 요덕수용소(15호 관리소)에서 수용생활을 했던 사람과 전직 교도관의 증언을 인용, 수감자들이 노예 수준의 강제노역과 고문 등 갖가지 비인간적인 여건에 노출돼 있으며 공개처형이 진행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수용소의 식량 사정도 매우 열악해 지난 1999~2001년 수감자의 40%가 영양실조로 숨졌으며, 수감자들이 쥐를 잡아먹거나 동물의 배설물에서 옥수수 알갱이 등을 골라 먹는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고 앰네스티는 소개했다.

    지난 2000~2003년 요덕 수용소에 수감됐던 A씨는 50㎡ 크기의 방 안에 30~40명의 수감자가 함께 잠을 자고, 한 끼에 200g 정도의 옥수수죽을 배급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감자들이 오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노역을 한 뒤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는 사상교육을 받는다며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끼니를 제대로 때울 수 없고, 윤리강령을 외우지 못하면 잠자리에 들 수도 없다고 증언했다.

    앰네스티 아시아태평양지부의 샘 자리피 지부장은 김정은이라는 새 지도자의 부상과 정치적 불안정성의 심화로 정치범 수용소의 규모가 증가하는 것 같아 우려된다며 북한이 즉시 정치범 수용소를 폐쇄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