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논란 얼마나 됐다고 여당 중진이 그런 소리 하나성남공항의 전략적 의미 알면 이런 말 할 수 없을 것
  • 지난 6일 한나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남경필 의원이 ‘동남권 신공항’ 논란에 대한 해법이랍시고 대구 K2공항 등을 외곽으로 이전하고 그 땅을 산업단지로 조성하자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이 말을 들으니, 여당을 이대로 뒀다가는 큰 일 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경필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동남권 신공항도 결국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주민 염원 때문에 생긴 논란”이라며 “도심을 차지하고 있는 군사공항에 산업단지나 의료단지 등 지역 경제 활성화 단지로 만들면 자연히 신공항을 유치해야 할 이유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다.

    그러면서 남 의원은 “현 정권 초기 대통령이 희생해서 성남의 대통령 전용 비행장을 김포로 옮기고 이 땅을 개발해 지역 주민에게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더니 대통령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했다고 한다. 이게 정말 여당 의원이 할 말일까. 군필자 의원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제2 롯데월드’에 반대하던 중-고등학생보다 못한 말을 함부로 내뱉은 걸까.

    대구 K2 공항은 F-15K의 거점이다. 예전부터 북한의 미사일이나 장거리 타격무기로부터 비교적 먼 곳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공항과 함께 전략거점 역할을 해왔다. 지금 F-15K가 대구를 거점으로 하는 이유도 북한의 기습공격과 초기 교전에서 전투기 생존율이 비교적 높기 때문이다.

    성남공항은 대통령 전용공항이 아니다. 한미연합사에게는 물론 ○○사령부에게도 매우 중요한 거점이다. 아주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도 이 공항이 꼭 필요하다. 게다가 성남공항이 없으면 북한의 기습침략에 대한 반격이 어려워진다.

    대구공항과 성남공항 이외의 다른 군사공항 모두 북한이 공격하기 어려운 지리적 요건에 더해, 초음속 전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충분한 길이의 활주로를 모두 갖춘 곳이다. 이를 대체할 장소가 없어 군에서도 아직 옮기지 못한 것이지 옮기기 싫어하는 게 아니다.

    여당 중진의원이라는 사람이 이런 '국가안보전략'은 무시한 채 함부로 말을 내뱉으니 국민들이 현 정부를 ‘면제 정부’라 부르는 거 아닌가. ‘제2 롯데월드 논란’이 일었던지 2년도 채 되지 않았다. 겨우 2년도 안 된 일을 완전히 까먹었나 보다. 지역민심 달래겠다고 군사공항 팔아 '땅장사' 하자는 말이 과연 여당 중진 의원이라는 사람이 할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