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내가 꿈꾸는 나라’ 발기인 모집 중…거대단체 될 듯김기식, 남윤인순, 조국, 김호기 등 대표적 좌파 인사 대거 집결문성근의 '민란 프로젝트'와 연대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 최근 문성근 씨가 주도하는 ‘민란 프로젝트’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좌파 진영의 대표적 인사들이 모여 새로운 정치집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집단의 이름은 ‘가칭 내가 꿈꾸는 나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김기식 운영위원장,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前상임대표,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공동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가칭) 시민정치행동 내가 꿈꾸는 나라’ 창립준비위원회 발족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정희 민노당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심상정 진보신당 前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스스로를 ‘2012년 진보세력 집권을 위해 뭉친 2008 촛불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내가 꿈꾸는 나라는 지난 2008년의 촛불시민들로부터 그동안 망각하고 있었던 주권자를 발견했다”며 “정치인 혹은 전문가, 시민단체 활동가에게 맡겼던 정치를 시민이 일상 공간 속에서 행할 수 있게 자신들이 플랫폼이 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 ‘내가 꿈꾸는 나라’는 오바마 대통령을 만들어 낸 '무브온'을 롤(Role)모델로 좌파 진영을 네트워킹하고 뒷받침해 2012년 좌파진영 집권과 2014년 지자체 선거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발족식에서 "지난 3년간 우리는 정치가 잘못됐을 때 어찌되는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똑똑히 보았다"며 “시민 참여로 만들어진 가치와 정책, 커뮤니티 조직으로 2012년 진보·개혁세력의 집권과 2014년 지방자치의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내가 꿈꾸는 나라’에는 29일 기준으로 483명의 발기인이 참여하고 있다. 권미혁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김민영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김종남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김호기 연세대 교수, 박진섭 생태지평연구소 부소장, 오성규 환경정의 前사무처장 등은 준비위원회 운영위원이다.

    ‘내가 꿈꾸는 나라’는 향후 지역·부문별 전국 순회 간담회, 온라인 커뮤니티 구축, 좌파 시민단체와 커뮤니티에 대한 지원센터 구축, 시민의회·시민정부 구성, 시민정치학교 개설, 각종 정치 담론과 정책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내가 꿈꾸는 나라’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문성근 씨의 ‘민란 프로젝트’와 함께 2012년 대선을 목표로 한 좌파 진영의 거대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이들은 현재 민주당의 행보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민주당이 대권 승리 보다는 현상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문성근 씨의 ‘프로젝트’가 親盧진영과 전 정권 핵심인사들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면 이들은 범좌파 진영이 주축이 되었다는 점만 차이가 있을 뿐 지향하는 바는 동일하다. 실제 문 씨는 준비위 발족식에 참석해 “민란 프로젝트와 결혼하자”는 말을 하며, 연대의식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좌파 진영의 이 같은 작업에도 우파 진영은 물론 한나라당, 자유선진당 등에서는 별 다른 반응도, 대응책도 없다는 점. 우파 진영은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등으로 국민들의 안보의식이 높아지고, 우파가 의제설정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음에도 현 정부의 ‘중도실용 노선’ 표방 이후에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만약 이들이 2012년 대선을 목표로 기존 정치인이 아닌, ‘젊고 참신한 인물’을 물색한 뒤 ‘중도성향’의 아젠다와 ‘비전’으로 포장해 내세울 경우 우파 진영에서는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시피 한 상황이라는 점 때문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