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 UN이 조사해야” 주장佛주간지와 인터뷰서 美지중해 함대 공격, 난민유입 등 주장
  •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이번에는 리비아 사태가 ‘알 카에다가 배후에 있는, 테러와의 전쟁’이라고 주장하며 UN과 아프리카연합(AU)이 자국 내 유혈 반정부 시위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다피는 지난 6일 한 프랑스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유엔과 아프리카연합의 조사 위원회가 리비아를 방문하길 원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카다피는 프랑스가 ‘리비아 사태 진상 조사단’ 파견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현재 리비아의 내전양상은 일종의 ‘테러와의 전쟁’이며, 알 카에다가 반정부 시위의 배후라는 주장도 되풀이 했다. 카다피는 인터뷰에서 오사마 빈 라덴의 추종자들이 지중해 인근에서 현상금을 걸고 지하드(이슬람 성전)을 진행할 것이며 빈 라덴이 북아프리카에 알 카에다 요원들을 보내 유럽 국가와 美6함대(지중해 함대, 이탈리아 주둔)를 공격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다피는 또 지금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 수많은 리비아 난민이 유럽으로 난입하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될 경우 누구도 이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월 22일 리비아 당국이 유혈진압을 하자 나비 필레이 UNHCR(UN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 대표가 ‘리비아 정부의 인권침해에 대한 국제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한 바 있지만 카다피가 직접 ‘진상조사’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카다피는 인터뷰에서 자국민 탈출 작전을 벌이다 리비아 당국에 억류된 네델란드 군인을 ‘허가받지 않은 구조 작업을 벌이다 체포된 죄수’라고 표현해 알 카에다를 내세운 그의 주장은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자 국제사회를 내세워 목숨과 재산을 부지하려는 ‘계산’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