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태블릿PC신문의 출현과 전통매체의 위기"
     
    지난 2009년 하반기에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출시로 우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새로운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었다. 1990년대에 웹의 발명으로 인터넷세상이 열린것 처럼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출현은 2차 모바일 혁명이라 할수 있으며 트위터, 페이스북 등으로 대표되는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폭발적인 성장과 상호작용으로 미디어의 환경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 ▲ 김이환 교수
    ▲ 김이환 교수

    미국의 프레스리서치가 "매스 미디어는 종말이 다가온다"라고 얘기 한 것 처럼 신문과 TV같은 전통미디어는 제자리걸음 하거나 신뢰도와 영향력이  점차 감소하여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문의 신뢰도와 영향력은 1987년 민주화 이후 꾸준히 증가하여 1995년 전후 정점에 올랐으나 최근에는 TV나 인터넷에 밀리는 추세에 있다.
     
    이와같이 신문과 TV의 신뢰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사회적 영향력이 떨어지는 것이 언론의 위기라면, 유일한 수익모델인 광고수입의 감소현상은 미디어 산업의  측면에서 볼때 경영위기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예를 봐도 1984년 신문구독율이 상승하여 6,330만부의 발행부수를 기록했으나, 2009년에는 4,300만부로 감소했다. 또한 ,신문광고수입도 2000년에는 490억달라였으나 2009년에는 280억달라로 현저하게 줄었다. 미국의 10대는 그들의 부모세대보다 TV를 60% 적게보고 인터넷에 소비하는 시간은 부모세대보다 6배 이상이라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OECD국가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일 것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하루에 신문 이용시간은 24분으로 감소하고 가구당 정기구독율은 29%까지 줄고 있다. 지난 20년동안 민주화와 정부의 탈규제정책으로 신문, 잡지, 종교방송, 지역민방, 케이블TV, 위성방송, DMB, IPTV 등 최근 종합/보도채널까지 포함하여 다매체, 다채널화가 진행되어 "미디어 빅뱅" 시대가 도래했다.

    이러한 미디어시장의 확대, 팽창에 비해 미디어 경영의 유일한 수익모델인 광고시장은 이에 따라주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다행히 방송통신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2015년에 우리나라 총광고시장을 GDP의 1%인 13조 8천억으로  추산하고있다. 지난 30년동안 광고시장 추이를 보면  2000년대에는  GDP의 0.8%, 1990년대는 1%로 나타난 수치로 보면 가능한 일이다 미국의 경우 2000년에  GDP의 2.5%인  2천5백억달라로 그해 국방비와 버금했다. 일본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와 OECD국가들도 GDP의 1%이상을 광고비로 지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미디어산업의 총 매출의 70%가 광고수입에 의존 하고 있는것은 광고산업과 미디어산업이 서로 상생하면서 동반성장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  광고비증가는 매체별로 심한 불균형을 가져와, 지상파TV 23%와 신문광고 20%가 감소한 반면에 , 온라인17%과 케이블TV는 증가하고 있다.

    전통 미디어의 경우 독자와 시청자는 떠나고 광고수입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선택은 극히 제한적 일수 밖에 없을 것이다. 종이신문의 경우 현실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올린다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자구책으로 종편 등 영상미디어나, 온라인 등 뉴미디어쪽으로 사업을 다각화하여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 미디어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미디어의 황제"로 불리는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은  지난 2일 미국 뉴욕에서 아이패드 전용 온라인 신문인 "더 데일리(The Daily)을 창간했다. 이는 세계 최초의 태블릿PC용 온라인 유료 신문으로 평가받아 ,역사적인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머독은 이에 앞서 여러 언론 매체를 인수하여 오프라인 언론 영역을 확장하였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더 타임스 등 기존 매체의 온라인 뉴스를  유료화 했다. 여기에 인쇄된 종이 없이 태블릿PC에서 신문과 똑같이 편집된 형태로 구독할 수있는 순수 온라인 신문을 유료로 창간했다. 이미 세계 주요 신문이 온라인 유료화를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실시하고는 있다. (일본 니혼게자이, 프랑스 르 몽드,  르 피가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더 타임스,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등은 온라인 유료화 시행)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주요 신문사들처럼 온라인 유료화를  할 수 있겠지만, 신문의 경우 사이트 이용료가 수입증대에 얼마나 도움이 될는 지는 의문이다. 차라리 신문 구독자에게 온라인 구독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온라인 구독자를  공식적으로 총발행부수와 구독율및 열독율에 포함시켜, 광고효과와 매출 증대를 높이는 방안도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연구, 검토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종이신문이 사라지고 PDF가 종이신문을 대체 한다는 일부 주장도 있으나, 그 시기가 언제일까?
    그렇게 될 것인가는 그 누구도 단언 할수 없다. 그러나 스마트 미디어 시대를 맞아, 전통미디어들은 모바일과 소셜 네트워크에 더욱 관심을 집중 할것으로 본다. 앞으로는 기존의 검색 가능한  뉴스에서 공유 가능한 소셜 미디어 뉴스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 하기도 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신문은 종이를 버리고 "텍스트" 매체로서 읽을 가치와 질 높은 뉴스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신문은 지속가능한 수준의 독자와 광고주를 확보하기 위해서 개성있는 기사를 더 많이 생산 해야 할 것이다. 태블릿PC신문의 출현과 스마트 미디어 환경에서 전통매체인  종이 신문은 이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할 방법을 찾지 않으면 안된다.   
    건전한 여론형성과 소통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신문의 위기는 곧 언론의 위기요, 언론의 위기는 민주주의의  토대를  흔들지 않을까 심히 우려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