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천안함, 연평도 묶어 두루뭉실 넘어가려는 듯 해 막았다”“상처 입은 국민들 때문에라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밝혀
  • 북한 측이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남북군사실무회담 결렬 책임을 우리 측에 돌리는 주장을 내놓자 국방부가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를 얼렁뚱땅 넘어가려기에 막은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남북군사실무회담 우리 측 대표였던 문상균 대령은 10일 브리핑을 통해 “북한 측의 주장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주장만 내세운 것”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문 대령에 따르면 북한 측이 의제를 세 번 바꿨다고 주장하는 게 실은 ‘천안호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 등 군사적 긴장해소 방안에 대하여’를 ‘천안호, 연평도 포격전과 같은 쌍방 도발을 중단할 것’으로, 다시 ‘군사적 쌍방 도발행위를 중지할 것’으로 바꾼 것으로, 북한의 도발을 인정하지 않은 채 말만 바꾼 수준이었다고 한다.

    문 대령은 “당시 북한 측은 양보하는 척 하면서 본 회담에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 건을 ‘논의할 수 있다’는 식으로 묶어 두루뭉실하게 넘어가려는 듯한 인상이 강했다”며 “이에 우리측 대표단은 ‘이 사건들로 우리 국민들이 엄청난 상처를 입었는데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두 사건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확약 등을 요구했다고 한다.

    문 대령은 “결국 우리 측의 입장이 확고한 것을 파악한 뒤 자신들의 속내를 드러내고선 회담을 결렬시킨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지난 9일 남북군사실무회담 결렬에 대해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 측은 (남조선) 괴뢰들이 두 사건(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 해결만을 고집해 나서는 조건에서 고위급 군사회담이 개최되면 먼저 남측이 주장하는 두 사건을 다루고, 그 다음에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할 데 대한 문제 혹은 호상도발로 간주될 수 있는 군사적 행위를 엄금할 데 대한 문제를 협의하자는 절충안을 내놓았다”며 우리 측을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측 대표가 당시 상황을 일관성 있게 설명함에 따라 북한이 남북고위급군사회담을 내세워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 책임을 무마하고,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려 했던 속내가 드러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