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브 레이더로 美스텔스 전투기 잡고 J-20으로 반격?中해군 신형 구축함에 패시브 레이더 장착됐다 주장 많아
  • 최근 중국이 만들었다는 ‘스텔스 전투기’ 사진이 논란을 일으키는 가운데 中해군이 신형 구축함에 스텔스 전투기를 잡는 레이더를 장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배수량 7,000톤 급의 ‘052C’급(일명 ‘란저우’급) 방공 구축함이다.

    052C급 구축함은 중국산 전투함 최초로 다기능 액티브 위상배열레이더를 장착, 제대로 된 ‘대공방어’를 할 수 있는 첫 전투함이다. 현재 2척이 배치돼 있다. 이 구축함에는 대공방어용으로 ‘다기능 액티브 위상배열레이더’가 장착돼 있는데 정식명칭은 ‘348형’ 레이더다. 중국 난징에 위치한 제14전자연구소에서 제작한 것으로 H/LJG-346형 SAPARS(Shipborne Active Phased Array Radar System) 레이더를 개량한 것이다.

  • ‘348’레이더와 ‘517M’레이더의 조합

    이 ‘348’형 레이더는 대공표적 탐지 및 추적을 담당하며, 최대 탐지거리는 450Km, 해상도는 0.5미터다. 인민해방군은 이 레이더를 자신들이 ‘개발’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실은 90년대 첩보원을 통해 미국에서 입수한, 초기형 이지스체계의 AN/SPY-1A 레이더의 설계도를 이용해 만든 것이다. 카피 생산 중 소프트웨어 문제가 생겨 결국 우크라이나의 크반트-라디오치카야社의 도움을 받아 완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 군과 정보기관에서는 이 348형 레이더의 성능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배 뒤쪽에 설치된 ‘517M’형 레이더다. 세계 군사전문가들은 이 ‘517M’형 레이더가 우크라이나制 ‘517H-1’형 레이더를 카피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制 ‘517H-1’형 레이더는 VHF밴드를 사용하는 ‘패시브 레이더’로 탐지거리는 350km 가량이다.

    이 레이더들을 따로 놓고 봤을 때는 특별한 점이 없다. 하지만 ‘348형’ 레이더와 액티브 위상배열 레이더와 전파탐지장치(ESM), ‘517M’형 레이더가 통합 운영되면 위험하다. ‘348형’레이더와 ‘517M’형 레이더가 통합 운영되면, 본지가 지난 11월 16일 보도한 ‘北 스텔스 잡는 레이더-미사일 보유’라는 기사 내용처럼 ‘517M’형 레이더로 美공군의 F-22 스텔스 전투기가 이동하는 대략적인 경로를 파악한 뒤 ‘348’형 레이더로 구체적인 공격 지점을 유도할 수 있게 된다.

  • ▲ 052C급 방공 구축함에 장착된 517M 패시브 레이더의 모습. 중국군은 CETC YL-27 등 다양한 패시브 레이더를 보유하고 있다.ⓒ
    ▲ 052C급 방공 구축함에 장착된 517M 패시브 레이더의 모습. 중국군은 CETC YL-27 등 다양한 패시브 레이더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중국의 스텔스 관련 체계 ‘심각하다’ 평가

    이런 지적은 비단 세계 군사전문가들만 하는 게 아니다. 2008년 랜드연구소가 美정부에 제출한 ‘Pacific View Air Control Brief’라는 보고서의 16~18페이지에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F-22 스텔스 전투기를 탐지할 수 있는 CETC Y-27 레이더와 그 외에도 스텔스 전투기가 레이더에 탐지되는 면적(RCS) 및 각도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 외에도 중국군이 미군 항공 전력을 막기 위해 육상에서 발진하는 전투기와 함께 해상에서도 장거리 화망(火網)을 구성해 스텔스 전투기 등을 저지하게 되는데, 특히 중국 전투기가 ‘패시브 레이더’의 도움을 받게 되면 아무리 스텔스 전투기가 우수하다 하더라도 ‘물량 공세’ 때문에 패퇴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중국군의 위협은 ‘J-XX’로 불리는 스텔스 전투기 개발이 완료되는 2020년이나 2025년에 극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 지난 2010년 12월 22일 중국의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중국군 스텔스 전투기’ 사진이 공개되면서 그 시기가 더욱 앞당겨진 것이다. 

    속내 드러내는 중국, 무력 강해지면 한반도 위기 더욱 고조

    지난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기습도발 이후 중국과 북한은 한미일 동맹에게 ‘이빨’을 드러내는 중이다. 이에 한일 양국은 미국과의 군사동맹으로 대적하려 한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들은 스텔스 전투기와 항공모함 전단만 있으면 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052C급 신형 구축함을 서해에 배치하고, J-20 스텔스 전투기 등을 수 년 내에 배치한다면 이런 우리나라 국민들의 믿음과는 달리 한미연합군 전체가 큰 위험에 빠진다. 앞서 언급한 052C급 구축함의 레이더 탐지거리는 450km다. 반면 한국에서 중국까지 가장 가까운 거리는 약 360km다. 즉 중국 해군의 신형구축함이 서해에 배치되면 중국군은 자국 영해 안에서 한미 연합군의 움직임을 손바닥 보듯 알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연합사의 정보 관계자는 “북한의 라모나 레이더와 S-300 미사일의 조합도 한미 연합군에 위협이 되지만 향후에는 중국 신형무기에 의한 위협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특히 지적한 것처럼 J-20 스텔스 전투기보다는 052C급 구축함에 장착된 레이더가 현실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정부의 시각과 태도다. 우리 정부의 일부 고위관계자와 정치권은 중국이 동아시아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미군의 약점을 노린 무기를 속속 배치하고 있음에도 중국군을 그리 큰 위협으로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복수(複數)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비대칭 전력과 전술은 중국의 그것과도 상당 부분 통하므로 이들 두 나라의 위협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전력증강과 전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