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봉 전액 기부...구체적 내역 미공개
  • 김영삼 전 대통령이 상도동 자택과 거제도 땅 등 재산 모두를 사회에 환원키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가 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연봉 전액을 결식 아동돕기 등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받은 연봉은 1억6867만1000원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지난해에 1억6000여만원의 급여를 모두 결식 아동돕기 등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에 사용했다"며 "이 대통령의 월급은 결식아동과 청각장애아동, 결손가정 자녀, 독거노인, 새터민 가정 등에 매달 일정 금액씩 전달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 대통령의 월급과 기부금 관리는 김윤옥 여사가 맡고 있다. 김 여사는 세금 등을 제외한 실수령액을 대부분 불우이웃시설에 기부금을 보낸다. 하지만 매월 일정 금액의 기부금이 월급 통장에서 바로 자동이체된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의 월급이 어디에 얼마가 기부됐는지 구체적 내역은 알 수 없다. 최근에는 청와대 참모진들이 기자들의 요청으로 기부 현황에 대해 공식 자료를 준비하려 했지만 김 여사의 질책을 받고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의 연봉은 올해 동결됐던 공무원 급여 인상에 따라 6.1% 오른 1억7909만4000원이 된다. 여기에 별도로 월 320만원씩 지급되는 직급보조비와 월 13만원의 급식비를 계산하면 총 연봉은 2억1905만4000원이 된다.

    각지에서 밀려드는 기부 요청으로 늘 월급통장 관리가 빠듯했던 김 여사는 이같은 급여 인상 소식에 한 시름 덜었지만, 기부를 더 늘릴 계획이라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전·현직 대통령의 연이은 기부 소식이 지난 연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비리 사태로 사회 전체적으로 나눔문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다소 식어가던 상황에서 나눔문화를 확산시키는 촉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 5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전 재산 기부 사실이 알려지며 전·현직 대통령의 재산과 기부 현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재작년 7월 논현동 자택과 일부 동산을 제외한 전재산 331억원을 기부해 청계재단을 설립한 바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672억원, 노태우 전 대통령은 284억원의 추징금을 내지 않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2003년 검찰이 재산 내역을 공개해달라고 하자 법정에서 '예금통장에 29만원 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