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사격훈련에 초긴장...지하철역에 인파 몰려“북한군 11명 사상” "미 스텔스기 떴다" 소문 돌아
  • 북한이 연평도 도발 이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4일 전했다.
    우리 군이 연평도에서 사격훈련을 재개했던 지난 20일, 북한 고위층 자녀들의 상당수가 대피상황이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방송에 증언했다.

  • ▲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 모습.ⓒ자료사진
    ▲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 모습.ⓒ자료사진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대학생은 남한에서 연평도 사격훈련이 재개되던 지난 20일, 북한 고위층에서 “상당한 동요가 일어났다”며 이와 관련 북한 당국이 “고위간부 자녀들을 상대로 ‘미국이 오늘 평양을 폭격할 것’이라는 소문을 퍼뜨린 학생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알려왔다.
    함경북도 신의주시의 한 대학교수도 “연평도 사건으로 인해 11명의 사상자들이 났다는 소문이 대학생 속에서 돌고 있다”며 “현재 황해북도 사리원 이남 지역은 증명서 발급이 중단되고 전화연계도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청진시 대학생 소식통은 김일성종합대학에 다니는 친구의 말을 인용, 연평도에서 사격훈련이 시작되던 20일, 김일성종합대학 정치경제학부, 혁명역사학부와 어문학부를 비롯한 사회과학 중심의 학부에 소속된 고위층 자녀들이 대부분 결석을 했다며 이로 하여 학부출석률은 30% 이상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 한국군이 사격훈련을 한 20일 오후에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대학을 빠져나와 임의의 시각에 대피할 수 있는 평양지하철(지철) 삼흥역 주변으로 몰렸다고 덧붙였다.
    고위층 자녀들의 집단 결석으로 전쟁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당황한 학생들이 오후 일과를 중단하고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몰렸다는 설명이다.
    특히 평양시 중간급 간부 자녀들이 많은 김형직사범대학의 경우 평양시 출신 대학생들 대부분이 결석을 했고 “지금 미국의 스텔스 폭격기가 평양시 상공에 떠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까지 돌아 대학 교수들도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신의주시 대학교수도 연평도 사건 당시 남한군의 대응 사격으로 인해 분대장 2명을 포함한 7명의 군인들이 현장에서 죽거나 병원으로 옮겨지는 중 숨졌다며 나머지 부상당한 4명 중에 팔을 절단한 병사도 있다는 소문이 대학생들 속에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당국이 지난달 중순부터 황해남도에 거주하고 있는 외부 인원들을 모두 철수시킨 후 지금까지도 여행을 금지하고 있다”며 “연평도 포격전에서 입은 피해를 감추기 위해 주민들의 이동을 금지시킨 것은 물론 황해남도 지역에 대한 전화통화도 단절시켰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