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유전, 방산 등 협력 확대
  •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가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하고, 제3국 유전 탐사·개발과 에너지·방위산업 등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콸라룸푸르 외곽에 위치한 푸트라자야에서 나집 툰 라작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투자, 과학·기술, 문화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특히 이 대통령과 나집 총리는 정상회담 뒤에는 ‘동반자 관계 강화 및 공동 번영’을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 정상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이 공동 번영하는 강화된 동반자 관계라는 새로운 단계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면서 “한·말레이시아 간 교역과 경제관계 심화를 위해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한 수단과 방법을 모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미 우리나라는 말레이시아가 포함된 아세안(ASEAN)과 FTA를 체결하고 있지만, 별도의 양자 협정 체결함으로써 경제협력과 교류의 폭을 보다 확대해 나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동포 대표 간담회에서도 “(우리나라는) 아세안과 FTA를 하고 있지만 말레이시아와는 좀 더 수준 높은 FTA를 해볼까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양 정상은 또 원자력이 안전하고 지속적이며, 오염을 덜 유발하는 에너지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 공감하고 원자력 에너지의 평화적 이용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석유·가스 탐사 및 생산 사업에서 공동 협력키로 했다.

    아울러 호혜적인 경제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협회’ 설립 필요성에 공감하고 정치·안보분야에서 장관급을 포함한 고위급 인사 및 의원들간 교류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문이 지난 반세기 동안 꾸준히 발전해 온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시키는 데 중요한 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나집 총리는 "최근 민간인과 군인 사상자를 초래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규탄한다"며 "북한의 공격은 유엔헌장을 위반한 적대행위이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양국은 이날 이 대통령과 나집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바이오에너지 협력 양해각서(MOU)와 ▲과학기술 기획관리 협력 MOU) ▲형사사법공조조약 등에 서명했다.

    양 정상은 회담과 공동성명 채택에 이어 바이오에너지 협력 양해각서(MOU), 과학기술 기획관리 협력 MOU, 그리고 형사사법공조조약 서명식에 임석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 경제인 간담회 및 ‘비즈니스 포럼 개막식’에 참석한 뒤 말레이시아 현지에 마련된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소 홍보관을 시찰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밤 술탄 미잔 자이날 아비딘 국왕 주최 만찬 참석을 끝으로 말레이시아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