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 대한민국이 잘 산다는 것 알기 시작했다"
  • 이명박 대통령이 9일 “통일이 가까은 것을 느낀다”며 “더 큰 경제력을 갖고 통일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수교 50주년을 맞은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쿠알라룸푸르 시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동포 대표 간담회를 통해 “(과거엔) 북한 주민들이 철벽 같이 둘러싸여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지만, 이제는 알고 있다. 대한민국이 잘 산다는 걸 알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는 중대한 변화로,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다”며 "통일이 가까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주민들의 의식 변화를 통해 북한 정권과 체제가 내부로부터의 붕괴에 직면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또 “(남북한)이 분단됐을때 북한이 더 공업화돼 있었지만, 불과 반세기 만에 (우린) 세계 경제 10위권인데 북한은 가장 빈국이 됐다”며 “대한민국과 북한의 국력을 비교하면 최소한 30배 이상이지만, 실질적으론 더 큰 차이가 날 것이다”고 예측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그런 나라(북한)가 국민은 굶고 있는데 핵무기로 무장하고 (노동)당 간부들은 매년 호의호식하고 있다”면서 “하루 빨리 평화적으로 통일해서 2300만 북한 주민도 최소한의 기본권과 행복권을 갖고 살게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해서도 “한 번 더 그런 일이 있으면 북한에 보복 대응하겠다고 통보했다”며 “(대북 문제에 대한) 국민의 확고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군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일로 희생이 있었지만 북한도 잃은 것이 있다”며 “국민이 분노하고 있고, 해병대에 지원하는 젊은이가 더 늘었다. 우리가 단합하고 또 세계 많은 나라가 한결 같이 대한민국을 지지하는 것을 볼 때 (이번 일을) 전화위복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밤 12시에 서울공항을 출발, 오는 11일 새벽 6시에 귀국하는 이번 인도네시아 및 말레이시아 방문 일정을 소개하면서 “정확하게 따지면 ‘1박4일’이라 호텔비는 많이 벌고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 대통령은 “말레이시아는 1970년 후반에 자주 다닌 곳으로 1주일마다 한 번씩 왔다. 마하티르 총리가 있을 때 정말 가깝게 지냈다”며 “말레이시아는 마하티르 총리 때 많은 개혁을 해서 국가경쟁력이 앞선다. 배워야 할 것도 많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아세안(ASEAN)과도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지만, 말레이시아와는 좀 더 수준 높은 FTA를 해볼까 한다”며 “양국 통상관계에서 연간 교역액이 100억달러 수준인데 (FTA를 하면) 더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다. 내일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교 50년이 됐는데 본격적으로 더욱 더 협력이 강화되는 그러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10일 행정수도인 푸트라자야의 총리 집무실에서 나집 툰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수교 50주년을 맞는 양국 우호 관계를 평가하고, 무역·투자, 과학·기술,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의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협의한 후 이같은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두 정상은 유전개발과 바이오 에너지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 형사사법공조조약도 함께 서명한다.
    이후 이 대통령은 술탄 미잔 자이날 아비딘 국왕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 뒤 전용기편으로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