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도발로 '1박 4일' 강행군 일정
  • 이명박 대통령은 발리민주주의 포럼 참석과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을 위해 오는 9~10일 각각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한다.

    순방 첫 날인 9일 새벽 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발리에 도착해 제3차 발리민주주의포럼을 유도요노 대통령과 함께 공동주재할 예정이다.

    발리민주주의포럼은 아태지역 국가들간 민주주의 모범관행 및 경험을 공유키 위해 2008년 12월 인도네시아 유도요노 대통령 주도로 창설된 고위급 지역협력 포럼으로 1차 포럼은 러드 호주 총리, 2차 포럼은 하토야마 일본 총리가 각각 유도요노 대통령과 공동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포럼 주제인 '민주주의와 평화·안정의 증진'에 관한 기조연설을 통해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달성한 우리의 경험을 공유하고, 아태지역의 공동번영과 평화·안정을 위해 관련국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포럼에 앞서 유도요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인도네시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여러 분야의 이행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우리 기업의 진출과 방위산업 등 제반 분야의 현안과 한반도 정세 및 ASEAN, G20 등 국제무대 협력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어 이 대통령은 9일 저녁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는 말레이시아에 도착해 동포간담회를 가진 후, 다음날에는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 일정을 가진다.

    이 대통령은 10일 공식환영식 및 나집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열고 수교 5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 발전상을 평가할 계획이다. 또 무역·투자, 과학·기술,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의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협의한 후 이같은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한편 청와대는 당초 이번 순방을 3박4일 일정으로 계획했으나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대통령 부재가 길어질 수 없다는 점을 감안, 8일 오전 출국해 11일 오후 귀국하는 일정을 8일 밤∼11일 새벽까지 `1박4일' 일정으로 축소해 이 대통령은 1박4일이라는 전례없는 강행군을 소화하게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발리민주주의포럼 공동주재는 아시아 모범적 민주국가로서의 우리 위상을 제고하고, 인도네시아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지평을 확대할 것"이라며 "수교 50년을 맞은 말레이시아와도 실질 협력을 증진하는 동시에 진정한 우방으로서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방문을 통해 우리 정부의 신아시아 외교의 모멘텀을 지속 확대시키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한-ASEAN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화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