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지역 학생 10명 중 4명은 학교급식을 위해 따로 개인용 수저를 가지고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급식을 하는 학교 측에서 수저는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지만, 상당수 학부모들이 수저의 위생 상태를 믿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김형태 교육의원이 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급식을 하는 학교 중 수저를 제공하지 않는 학교가 39.3%에 이른다.

    특히 초등학교가 52.6%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는 43.7%로 나타나 저학년일수록 수저를 제공하지 않는 사례가 많았다.

    사유로는 수저의 잦은 분실, 수저 보관을 위한 소독고 부족, 세척상 어려움 등이었다.

    밥은 주되 수저까지 제공하기는 너무 번거롭고 위생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정을 살펴보면 학교 측에서 수저를 제공하지 않는 것보다는 오히려 학부모 측에서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실제로 조사결과 상당수 학교 측은 제공하는 수저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아예 공급을 중단한 사례가 많았다.

    이에 대해 김형태 교육의원은 “수저와 마실 물은 음식과 함께 기본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학부모들이 급식실의 위생을 불신하고 있다는 근거”라며 “학교 측이 이를 보다 위생적으로 제공해야 학부모들이 불안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