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 "북 측도 상당한 피해 입었을 것"
  • "K-9 자주포, 군 시설 파괴보다 인마살상용"

    23일 오후 서해안 연평도를 겨냥한 북한 군의 무차별 포격으로 해병대 연평부대 서정우 병장과 문광욱 이병 등 장병 2명이 전사하고 15명이 중경상을 입는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우리 군의 대응 사격을 받은 북한 군이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는 24일 긴급브리핑을 통해 "23일 오후 2시 34분부터 3시 42분까지 서해안 연평도에 발사한 포탄 수가 총 170여발인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 중 90발 정도는 서해상에 떨어졌고 나머지 80발 정도가 내륙 연평도에 투하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우리 군은 현장 지휘관의 판단 아래 북한 군을 향해 K-9 자주포로 80발을 대응사격했다"고 밝혔다.

    10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지난 1999년부터 실전 배치된 K-9 자주포는 사정거리가 40km에 달하고 살상 위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 ▲ 북한이 23일 오후 2시34분께 연평도 부근에 다량의 해안포를 발사함에 따라 우리 군도 북한 해안포 기지 인근으로 K-9 자주포로 수십 발 대응 사격을 실시했다. 사진은 지난 8월 실시된 서해 해상기동훈련에서 포탄 발사 훈련을 하고 있는 우리 군의 K-9 자주포.  ⓒ 연합뉴스
    ▲ 북한이 23일 오후 2시34분께 연평도 부근에 다량의 해안포를 발사함에 따라 우리 군도 북한 해안포 기지 인근으로 K-9 자주포로 수십 발 대응 사격을 실시했다. 사진은 지난 8월 실시된 서해 해상기동훈련에서 포탄 발사 훈련을 하고 있는 우리 군의 K-9 자주포. ⓒ 연합뉴스

    이와 관련 합참 이홍기 작전본부장은 24일 "북한군의 도발 직후 우리 군이 적 포격 원점을 대상으로 집중 사격을 가해 북 측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 밝혔다.

    그러나 합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군이 대응사격으로 북한 해안포를 직접 파괴했느냐'는 질문에 "북한군의 해안포를 직접 타격한 게 아니라 해안포 부대의 막사 및 주변 시설 등을 공격한 것"이라고 답해 우리 군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힌 북한 군의 해안포는 파괴시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합참에 따르면 현재 서해 5도에는 굴 속에 구축된 북한의 해안포 진지를 포격할 수 있는 무기가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군 출신임을 강조한 한 네티즌은 "북한이 아직 발표를 미루고 있으나 막사 등에 피격을 당했다면 상당한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K-9 자주포는 북한에 비해 '정밀 사격'이 장점으로, 확실한 타격이 가능한 만큼 군 시설은 물론 다수의 인명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방과학연구소가 1984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온 K-9 자주포는 15초 이내에 3발 발사가 가능하고 살상 반경은 폭발지점으로부터 50m 정도로 알려져 있다. K-9 자주포의 용도는 군 시설 파괴보다는 인마살상용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