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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스타 남현희(29.성남시청)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플뢰레 개인전 2연패를 달성했다.

    남현희는 19일 광저우 광다체육관에서 벌어진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천진옌(중국)을 15-3으로 격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 플뢰레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었던 남현희는 이로써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그동안 걸어온 펜싱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1994년 성남여중에서 처음 칼을 쥔 남현희는 성남여고 3학년이던 1999년 키가 작다는 이유로 선발전을 다시 치른 끝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대한펜싱협회는 당시 4명을 뽑기로 한 대표팀에 5명을 뽑더니 어느 날 갑자기 남현희를 대표팀에서 쫓아냈다. 아프지도 않은 무릎을 다쳤다는 이유였다.

    이후 한체대에 입학, 실력을 키운 남현희는 2001년 다시 국가대표에 들어가 여자 플뢰레의 간판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2005년 말 유명한 '쌍꺼풀 성형수술 파문'을 겪으면서 다시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았다.

    성형수술 후유증 때문에 국가대표 훈련을 빠졌다는 이유로 국가대표 자격 정지를 받은 것이 큰 파문으로 이어지면서 남현희는 심리적으로 크게 동요했다.

    하지만 서울시청 조종형 감독의 배려로 마음을 안정시킨 뒤 한 단계 무서운 선수로 거듭났다.

    국가대표 마크를 떼고 개인 자격으로 출전한 2006년 상하이 월드컵과 도쿄 그랑프리에서 2주 연속으로 세계를 제패하더니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이어 2007년에는 국제펜싱연맹(FIE)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남현희는 이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여자 플뢰레 '지존'으로 불리는 세계랭킹 1위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를 상대로 팽팽한 대결을 벌인 끝에 여자 펜싱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악몽을 완전히 떨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