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스텔스 전투기 잡는 레이더 보유”?

서방 정보당국, “北, 타마라 패시브 레이더 가지고 있을 가능성 높아”정보 관계자 “Tamara 레이더와 S-300P 결합하면 스텔스機 활동 어려워”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0.11.16 22:08:56

2005년 6월 당시 뇌졸중 치료 차 김정일이 머물던 ‘특각(고위 당 간부들만 이용하는 일종의 고급 리조트)’ 상공에서 굉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 주인공은 괌 기지 등에서 출동한 美공군의 F-117 스텔스 전폭기 15대. F-117 전폭기들은 김정일이 있는 특각 주변에서 급강하와 급상승을 반복, 호위총국 병사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이 사건 이후 북한을 대하는 미군의 태도에 자신감이 커졌고 북한은 더욱 위기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일부 정보 전문가들은 북한군이 지난 수 년 사이 스텔스 전투기를 잡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해 충격을 주고 있다.

타마라 패시브 레이더

정보당국이 갑작스레 북한군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바로 타마라 패시브 레이더와 대공 미사일 S-300P의 조합 때문이다. 타마라 패시브 레이더(Tamara Passive Radar)는 체코에서 개발한 레이더다. 일반적인 레이더가 물체에 전파를 쏘아 돌아오는 전파로 물체의 크기와 위치, 속도 등을 측정하는 것과는 달리 패시브 레이더는 물체에서 나오는 통신신호 등의 전자파를 수집, 3차원 측량을 통해 목표를 추적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하는 전파 또한 UHF 등이 아닌 VHF를 사용한다.


▲ 체코제 타마라 레이더 시스템의 탐지장치 일부. 이 레이더는 스텔스機에서 나오는 각종 전자파를 수집해 그 위치를 추적한다.ⓒ

이 패시브 레이더를 처음으로 만든 곳은 체코의 ‘테슬라 바르두비체’社다. 처음에 만든 레이더는 ‘라모나(Ramona)’ 레이더로 불렸다. 이 라모나 레이더는 舊소련 등 동구권에서 널리 사용했다. 북한도 라모나 레이더를 수입했다는 주장도 있다.

舊소련의 신호정보기관(SIGMINT·Signal Intelligence)인 연방통신정보국(FAPSI)는 1987년부터 북한 황해도 지역에 한반도와 일본의 군사 동향, 미군의 활동 등을 감시하는 기지를 두었는데 여기에 이 라모나 레이더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韓-러 외교관 맞추방 사건 때 러시아가 추방한 조성우 참사관은 이 기지에 관한 정보를 러시아에서 빼내려다 발각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렇게 널리 사용되던 라모나 레이더의 개량형으로 스텔스機를 잡는 게 바로 타마라 레이더다. 타마라 레이더가 스텔스 전투기를 추적할 수 있다는 게 알려진 건 1999년 코소보 사태 때 유고군에 의해 美공군의 F-117A 전투기가 격추된 사건 때문이다.

미국은 1999년 이전 타마라 레이더가 스텔스 전투기를 추적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 체코 정부에 압력을 넣어 ‘테슬라 바르두비체’社가 해외수출을 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이미 3대의 타마라 레이더가 해외에 수출되었는데 그 수입국이 유고, 이라크, 러시아였다. 결국 1999년 3월 27일 유고군에 의해 스텔스 전투기가 격추되면서 반미국가들은 이 레이더의 입수에 혈안이 된다.

한편 미국이 체코 정부에 압력을 넣기 전에 타마라 레이더의 기술을 이전받은 체코의 옴니폴社는 ‘베라(Vera) 시스템’이라는 타라마 레이더의 개량형을 내놓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중국,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이집트 등이 이 베라 시스템을 주문했지만, 기술유출을 우려한 미국이 압력을 가해 체코 정부는 옴니폴社의 ‘베라 시스템’ 판매권을 ‘테슬라 바르두비체’社의 자회사인 ERA社로 넘기고 美록히드 마틴社가 이 회사를 인수하게 된다. 하지만 체코 정부의 압력이 있기 전 에스토니아와 파키스탄이 베라 시스템을 수입했으며, 중국은 그 이전에 이라크로부터 타마라 레이더를 수입했다.   


▲ 중국이 이라크로부터 사들인 타마라 레이더를 역설계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CETC JY-27 VHF레이더의 모습. 탐지거리는 300km를 넘는다.ⓒ

 
이중 중국은 역설계(Reverse Engineering)를 통해 이 타마라 레이더를 개량, CETC JY-27레이더와 CETC YLC-8 레이더를 만들었다. 서방 정보당국들은 이 레이더들이 스텔스機 추적 능력이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S-300P와 패시브 레이더의 조합

이런 일들 때문에 서방 정보당국들은 북한이 파키스탄이나 중국 등으로부터 타마라 레이더를 입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타마라 레이더에도 한계가 있다. 스텔스機를 탐지는 할 수 있지만 100% 탐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탐지한다 하더라도 그 활동 공역(空域) 정도까지만 알아낼 수 있다. 보통의 레이더로 보통 항공기를 보는 것과 같은 정확한 추적은 어렵다고 한다. 때문에 초고속 장거리 대공 미사일이 없다시피 한 북한군이 미군의 스텔스機를 요격하는 건 어렵다고 판단했었다.

하지만 최근 중요한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 10월 15일 공군본부 국정감사 당시 송영선 의원(미래희망연대)은 사진 한 장을 내보였다. 사진은 북한군의 퍼레이드 장면으로 그 속에는 장거리 대공 미사일 S-300P가 있었다. 서방국가에서는 SA-10A라고도 부르는 이 대공 미사일은 초기형은 1978년에 개발되었지만 꾸준히 개량됐다. P형의 경우 사정거리는 90~120km, 요격고도는 27km에 달한다. 미사일 속도는 마하 5로 마하 2.5로 비행하는 전투기까지 잡을 수 있다.


▲ 지난 10월 20일 공군본부 국정감사 당시 송영선 의원(미래희망연대)이 공개한 북한군 퍼레이드 장면. 홍콩 봉황위성TV가 중계한 것으로 미사일은 S-300P로 추정된다.ⓒ

이 S-300P가 사용하는 위상배열레이더는 구형이지만 만약 타마라 레이더로 스텔스機가 활동하는 공역을 지정한 뒤 북한군이 보유한 구형 대공화기로 주변에서 ‘토끼몰이’를 하고, 이후 S-300P를 사용한다면 F-117보다 뛰어난 스텔스 성능을 자랑하는 F-22 랩터라 하더라도 대공미사일을 쉽게 피할 수 없다는 게 정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만약 이 같은 분석이 현실일 경우 북한은 자신들의 실제 전력을 드러내지 않다 필요할 때 美공군의 스텔스機를 격추시킬 수도 있다는 게 문제다. 그렇게 되면 북한 정권은 천안함 사태에 이어 또 한 번 ‘비대칭 전력’으로 한미 연합군의 최신전력을 무력화할 수 있음을 과시할 것이므로, 이 문제에 대한 관계 당국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게 민간 군사연구가들의 의견이다.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newdaily.co.kr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newdaily.co.kr]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 청소년에 유해한 댓글 과 광고/반복게재 된 댓글은 작성을 금지합니다. 위반된 게시물은 통보없이 삭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