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메일로보내기 내블로그에 저장"한국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반면 일본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썰렁했다"

    인접국에서 공교롭게도 잇따라 개최된 G20 서울 정상회의(11-12일)와 요코하마(13-14일) APEC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중국의 국제문제전문지인 세계신문보(世界新聞報)의 비교 평가다.

    이 신문은 15일 '정상회의를 개최한 두 도시 이야기: 한국, 日 압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은 외교력 부재 탓에 정상회의 분위기가 썰렁했고 한국은 G20 정상회의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 같은 대조적인 결과의 이유로 우선 한국의 G20 정상회의 개최가 시기적으로 앞서 기선을 잡았다는 점을 들었다.

    한.일 양국은 참가 회원국의 절반이 같은 두 정상회의 개최시기를 먼저 잡기위해 치열한 막후 경쟁을 벌였을 것이고 한국이 행동이 빨랐을 것이라고 외교 소식통들은 추정했다.

    한국이 국가 이미지 향상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일찌감치 준비에 박차를 가했고 김연아와 박지성을 홍보대사로 나서게 하는 등 홍보에서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도 나왔다.

    일본은 경제를 부각시키기위해 번잡한 요코하마를 회의 장소로 선정해 경호.경비에 애를 먹었고 언론 홍보에 노력을 기울였으나 외신의 반응이 시큰둥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로 G20이 국제금융 문제를 비롯한 세계적인 현안을 논의하는 중요 국제 거버넌스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반면 APEC은 역내 문제를 논의하는 지는 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국제무역학원 자오중슈(趙忠秀) 원장은 G20 서울 정상회의가 정상들이 정장을 하고 엄숙하게 대국간의 거시경제를 논의하는 이미지였다면 APEC 요코하마 정상회담은 정상들이 일본옷을 입고 앉아 일본 요리로 식사하면서 역내 협력 문제를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분위기를 풍겼다고 비교했다.

    신문은 결론적으로 한국의 G20 정상회의 개최와 일본의 APEC 정상회담 개최 결과는 한.일 양국이 국제 졍치.외교무대에서 드러낸 명암을 보여준다고 분석하고 일본의 식민지배를 35년간 받았던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점 지위가 상승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