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세균 예우 거론하며 사과요구...안 받아들여지자 '단체철수'
  •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가 여야 의원들의 감정싸움으로 파행을 빚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날 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은 한나라당 간사인 김동성 의원이 지난 5일 국방부 국감자리에서 민주당 정세균 의원의 '천안함 발언'을 반박한 데 대해 공개사과할 것을 요구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당시 정 의원은 "러시아 조사단이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것은 우리 정부의 조사 결과와 다른 결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김 의원은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 아닌 것처럼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국민을 또다시 혼란에 빠트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당 대표까지 지낸 정 의원에게 토를 달고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면서 김 의원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했고, 결국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감은 진행되지 못했었다.

  • ▲ 7일 오후 국회 국방위 국감에서 '천안함 발언' 사과 논란으로 파행이 계속된 가운데 민주당 의석이 비어 있다
    ▲ 7일 오후 국회 국방위 국감에서 '천안함 발언' 사과 논란으로 파행이 계속된 가운데 민주당 의석이 비어 있다

    이날 국감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의 공세는 계속됐고, 민주당 간사인 신학용 의원은 원유철 국방위원장과 김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이 사과 거부 입장을 고수하자 민주당 국방위원들이 회의장을 철수해 오후 들어서도 국감이 진행되지 못했다.

    이어 오후 2시 10분경 김 의원 사과 없이 감사가 진행되는 듯 했으나 신 의원 등이 강한 불만을 쏟으며 "이런 관례가 그대로 간다면 앞으로 순탄치 않다. 야당 간사직을 내놓겠다"며 자리를 떴다.

    20여분 뒤 원 위원장이 "위원장으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지 못해 정 의원에게 심려를 끼친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야당 의원들을 달래 감사가 간신히 속개됐다.

    민주당 안규백 간사대행은 "원 위원장이 깊은 유감과 사과를 표명했지만 김 의원 본인이 직접적인 사과가 없었기 때문에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해 책임을 묻겠다"며 앙금을 드러내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그러나 이날 오전부터 국감장에 와서 기다리던 방위사업청,국방과학연구소 등 관계자들에겐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