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강연회 "러시아 조사단은 설명을 듣고 간 수준"
  •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단장을 지낸 윤덕용 전 KAIST 총장은 27일 “천안함 사건은 (북한) 어뢰에 의한 것”이라며 각종 의혹을 반박했다.

  •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울산대 시청각교육관에서 학생과 교직원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천안함, 지식사회, 그리고 대학생활’을 주제로 강연했다.

    윤 전 총장은 강연에서 천안함 사건을 두고 끊이지 않는 의혹과 의심을 주로 언급하면서 “진실과 사실은 하나인데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천안함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학적으로 접근했을 때 이번 천안함은 (북한) 어뢰에 의해 침몰한 것이 맞다”며 “천안함 사건에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지식인의 경우 이미 정치적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인양된 어뢰가 천안함 격침 어뢰와 다르다는 일부의 의혹에는 “인양 과정을 40여명이 지켜봤다”며 “그들이 모두 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고 응수했다.

    민군합동조사단을 만나고 돌아간 러시아 조사단이 천암함 관련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조사단이라고 할 수 없다”며 “단지 설명한 듣고 간 수준일 뿐”이라고 말했다.

    강연을 듣는 학생들의 질문도 쏟아졌다.

    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 2학년 차지웅(24)씨는 “베트남전쟁의 원인이 된 통킹만 사건처럼 미국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윤 전 총장은 “의혹을 제기하면 끝이 없다”며 “자신의 주장에 대해서도 의심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틀렸다면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강연을 끝맺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