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천안함 사태와 관련, 군에 "현명한 사람은 항상 실패에서 배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강군을 만든다는 각오를 다지고 새로운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군 대장 진급 및 보직신고 환담 자리에서 "천안함 사태는 우리 군에게는 위기이자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6·25 이후 60년 동안 휴전 상태가 지속되면서 군과 국민의 안보의식이 해이해진 점이 있지만 이는 '사회적 환경'이 만든 측면도 크다"면서 "이번 천안함 잔해 수색과정에서 쌍끌이 어선을 동원해 완벽한 조사결과를 이끌어낸 것처럼 민간의 지혜와 잠재력을 군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나는 군 장성 인사 과정에서 단 한명도 개인적인 부탁을 한 일이 없다. 그만큼 군 인사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다"면서 "그런 만큼 소신껏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천안함 사태의 합조단장을 맡았던 박정이 신임 1군 사령관은 유엔 안보리 보고뒤 귀국해 곧장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유엔 안보리에서 합조단의 조사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터키와 프랑스는 '완벽한 보고'라면서 '제재에 착수하자'고 제안했다"고 보고했다. 박 사령관은 또 "별도로 52개국 대표에게 조사결과를 설명했으나 일체 이의제기가 없었으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는 취지로 보고했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한편 한민구 신임 합참의장은 청문회 절차를 아직 거치지 않아 신고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수석은 "군의 주요 4대 보직이 모두 비영남권으로 채워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