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다음은 서해 5도이다. 북한은 이미 모든 준비를 끝냈다.”
    김성만 전 해군작전사령관(예비역 해군 중장)이 천안함 이후 북한의 타깃은 서해 5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 백령도를 지키는 해병대 ⓒ 유용원의 군사세계 
    ▲ 백령도를 지키는 해병대 ⓒ 유용원의 군사세계 

    김 제독은 “서해5도 점령은 김정일이 2012년 강성대국 완성을 위해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것”이라며 “북한은 이를 위해 지난해 1월부터 NLL무효화 선언, 남북 정치-군사 합의사항 무효화, 지대함/함대함 미사일 발사, 서해5도 출입함선 안전 미보장 선언, 대청해전 도발과 2010년 1월의 해안포/장사포 NLL해상사격 등의 수순을 밟아왔다”고 설명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역시 지난해 12월 25일 펴낸 보고서 ‘2009년도 국방 예산 분석 평가 및 2010년 전망’에서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단행하고 국지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KIDA는 북한이 감행할 수 있는 국지전 시나리오로 백령도 침공, 육상 군사분계선(MDL) 지역 충돌, 공중 충돌 등을 꼽았다. 특히 북한이 속전속결로 백령도를 침공하고 점령을 기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제독은 북한이 서해5도를 노리는 것은 시나리오가 아닌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며 ”서해5도는 지리적으로 북한에 인접하여 한국 단독으로 방어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또 그리고 동해와 서해 접적해역(接敵海域)에서 경비하는 우리 함정이 대부분 북한의 어뢰 공격위협에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제독은 “이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히 실행되어야 한다”며 “제2-제3의 천안함 사건도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북, 갯벌에서도 고속기동 공기부양정등 260척 보유

    김 제독은 “천안함 침몰 이후 국방부가 북한 잠수함정의 침투에 대비해 초계함 등 수상함의 소나(음향탐지장비)와 레이더 체계 성능을 보강하고 백령도와 연평도 등에 배치된 해-공군 레이더의 성능도 개선하는 사업에 착수키로 했다”고 소개했다.
    김 제독은 “하지만 이런 대책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고 북한의 수중위협에 대한 대비는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고 해도 단 기간에 완료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제독은 “북한의 수중전력은 70여 척으로 막강하다”며 “갯벌에서도 고속기동이 가능한 공기부양정 130여척, 고속상륙정 90여 척 등 260여척의 특수부대 병력 수송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KIDA는 “북한이 지대함미사일이나 해안포로 공격한다면 우리 군도 함대지 또는 지대지미사일에 의한 포진지 반격을 할 수밖에 없어 지상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했다. 또 “북한이 대남 전면전 도발 결정은 쉽지 않겠지만 서해안에서의 국지전은 상황에 따라 도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美 해군함정-해병대를 한국 바다에 상주시켜야

    이 같은 현실적 위협에 대해 김 제독은 서해5도에 해병대를 증강하고 UAV-대(對)포병 레이더-대공미사일 등을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해군은 성능이 우수한 구축함과 잠수함을 전방에 배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함정이 부족하면 생도순항훈련의 기간이나 순방국을 조정하고 림팩(Rimpac)훈련 참가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제독은 “미 해군 함정과 해병대 병력을 한국에 상주시켜야 한다”라며 “특히 미 잠수함 전력을 이용하여 북한의 수중세력을 봉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