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전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정운천(56.사진)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3일 "지역구도에 의한 외통발을 깨야만 세계일류 전북, 명품 전북이 될 수 있다"며 "이런 시대적 소명을 갖고 출마의지를 다잡았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당선까진 바라지 않는다. 20%이상의 지지만 주시면 정부의 예산을 끌어올 수 있고 소통이 가능해져 전북이 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북지역은 1998년 지방선거에서는 도지사 후보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오랫동안 한나라당의 불모지였다. 지난 대선에선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이 지역에서 10%대의 벽을 넘지 못하기도 했는데 한나라당은 이 불모지에 초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 후보를 영입, 전북지사 카드로 내놔 관심을 끌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지난 2008년 장관직에서 물러난 정 후보는 농민들과의 소통에 대해선 "촛불정국 당시 축산 농가들은 다 망한다고 했다. 그래서 수백년간의 고질병인 둔갑판매를 막기 위한 혁신적인 법안을 마련했다"며 "원산지표시제의 전면 확대의 결과로 소 사육 농가들의 총 소득은 연간 1조원 이상 올랐고 돼지와 닭 사육 농가들도 함께 큰 소득을 올리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 ▲ <strong>한나라당 전북도지사 예비후보로 출마한 정운천(왼쪽)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strong>
    한나라당 전북도지사 예비후보로 출마한 정운천(왼쪽)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북서 한나라당 이미지 호감으로 바꾸는데 노력하고 있다"

    정 후보는 지지율 목표치에 대해 "그동안 전북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분들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게 사실"이라며 "지금 전북지역에는 도지사를 포함해 기초단체장, 지방의원이 단 한 석도 없다. 그만큼 힘든 싸움이라고 생각하지만 점차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정 후보는 '지지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질문에 "한나라당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감을 호감으로 바꾸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처음에 3%대 지지율로 시작해서 가장 최근 조사에서는 8%대까지 올라갔다"면서 "현장에 가면 점차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짐을 느낀다"고 전했다.

    "새만금 사업, 전북의 미래 가늠하는 중요한 일"

    정 후보는 △새만금 개발  △ LH공사의 전주 이전문제  △국가식품클러스터 등을 3대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특히 "새만금 사업의 성공 여부는 전북의 미래,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 ▲ <strong>정운천 한나라당 전북도지사 후보</strong>
    정운천 한나라당 전북도지사 후보

    수입산 키위를 순 우리말인 '참다래'로 이름지어 '참다래 아저씨'로 알려진 정 후보는 성공한 농업인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농업과 유통 분야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농도 전북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의 강점을 드러낸 뒤 "현 정부 초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서 농림수산 분야와 식품 분야를 통합해 일원화를 이뤄냈고, 원산지표시제의 전면 도입으로 농가 소득이 급격히 느는데 일조했다"고 자부했다.

    그는 전북지사 선거에 나선 경쟁자인 민주당 김완주 지사에 대해선 "지금 전북의 경제는 꼴지고 새만금 사업은 지지부진하고 매년 2만명 정도의 인구유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한 뒤 "인센티브를 줘 대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 관련 프로그램의 전면 확대 등은 예산과 중앙정부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출마 선언 이후 줄곧 읍면 단위 재래시장을 찾아 도민을 찾고 있다는 정 후보는 "이제는 전북도 홀로 움직이는 외발통 수레로는 안된다"며 " 경제 바퀴를 끼우고 중앙정부의 바퀴를 끼워 쌍발통을 이뤄내야 전북 미래가 밝아질 것이다. 내가 도지사가 되면 중앙정부의 예산을 절대로 광주나 다른 지역에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음은 정 후보와의 일문일답

    Q. 전북도지사에 출마하는데까지 결심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오랜 기간 고민이 있었다. 거의 한달 반 정도 고심했다. 아시다시피 30년간 지속되어 온 지역구도를 깨는데 있어 제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우선은 도민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한 숙제라고 판단했다. 마음을 열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리 말로 떠들어도 지역구도를 타파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결심했다. 지역구도에 의한 외통발을 깨야만 세계일류 전북, 명품 전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이런 시대적 소명을 갖고 출마의지를 다잡았다. 이제는 이를 실행하기 위해 도민들의 마음을 얻는 숙제가 주어진 것이다. 도민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저의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시간이 갈수록 저의 이런 마음을 도민들께서 헤아려 주고 계시다는 게 느껴지고 있다.

    Q. 지지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

    -우선은 가장 먼저 한나라당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감을 호감으로 바꾸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도민의 마음을 얻겠다는 욕심 이전에 한나라당과 저 정운천이 진정으로 전북도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실천 하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 현재 바닥민심부터 각계각층을 아울러 민심을 청취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조금씩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3%대 지지율로 시작해서 가장 최근 조사에서는 8%대까지 올라갔다. 현장에 가면 점차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짐을 느낀다.

    Q.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장관직에서 물러나신 바 있다. 농민들의 반감에 대한 대응책은 있는가.

    -국민과 소통하지 못한 책임이 있어서 국민들께 사과를 하고 깨끗하게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촛불 정국의 위기 속에서도 저 정운천은 농업인 출신이라 축산 농가 꼭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촛불정국 당시 축산 농가들은 다 망한다고 했다. 그래서 수백년간의 고질병인 둔갑판매를 막기 위한 혁신적인 법안을 마련했다. 원산지표시제의 전면 확대다. 그 결과 소 사육 농가들의 총 소득은 연간 1조원 이상 올랐고 돼지와 닭 사육 농가들도 함께 큰 소득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수십년만에 축산농가들이 희망가를 부르고 있다. 당초 예상과는 정반대 결과를 이루어냈다. 이런 사실들을 제대로 안다고 하면 문제가 해결 될 것으로 본다.

    Q. 중앙정부와 협력해 나가는 쌍발통을 전면에 내세웠는데.

    -전북도의 재정자립도는 20% 초반대로 매우 열악하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비전이 있어도 재정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실행에 옮길 수 없다.
    중앙정부와의 공조체제가 상당히 중요하다. 제 강점 중 하나가 바로 중앙정부와 핫라인이 연결된, 소통이 가능한 여당의 힘 있는 후보라는 점이다. 제가 도지사가 되면 그간 격려를 아끼지 않은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 중앙정부, 국회와 협력해 365일 24시간 유기적인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재정자립도를 높이겠다. 이것이 이뤄질 때 기업들이 전북에 오고 농촌에도 일자리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결합되어 쌍발통이 되어야 한다. 도민들에게 있어서도 제가 출마한 이번 6.2지방선거가 전북을 발전시키는데 커다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농업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전공도 살릴것 같은데.

    -저는 농업과 유통 전문가로서, 농도인 전북의 현실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후보다. 저는 대학 졸업 후 20년간 농업 현장에서 일했다. 키위 묘목을 들여와 참다래로 키워냈고 쉽게 썩어 상품성이 떨어지는 고구마의 저장 방법을 개발해 상품성을 높였다.
    농업과 유통 분야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농도 전북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 현 정부 초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서 농림수산 분야와 식품 분야를 통합해 일원화를 이루어냈다.
    아울러 원산지표시제의 전면 도입으로 농가 소득이 급격히 느는데 일조했다.
    그 어떤 후보보다 농가의 마음을 잘 안다고 자부한다.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농가를 부흥시키고 농축산업의 발전과 세계화에 이바지하는데 제가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감히 말씀 드린다.

    Q. 대표적인 공약을 소개해 달라.

    -허황된 공약으로 국민들을 현혹하는 시대는 갔다. 그래서 지금 도민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 줄 구체적이고 자세한 공약이 지금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 신중하게 가능성을 검증할 것이고, 곧 발표가 있을 것이다. 공약이 공식 발표되면 왜 정운천 후보를 뽑아야 하는지 도민들의 판단이 설 것으로 본다. 기대해도 좋다.

    Q. 새만금 등 전북도 현안에 대한 생각은.

    -새만금개발, LH공사의 전주 이전문제, 국가식품클러스터 등이 3대 현안이라 생각한다. 그중 새만금 사업의 성공 여부는 전북의 미래,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경부고속도로를 기반으로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이제 경부고속도로는 4만 불 시대를 견인할 공간이 없다. 중국 경제가 급부상하면서 서해안 경제 시대가 열리고 있다. 1억2천만 평의 새만금 땅에 세계 굴지의 기업들을 유치할 저력이 필요한 때다.
    그런데 이 저력이 어디에서 나오겠는가. 다시 한 번 재정자립도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재정자립도가 20%대에 머무르는 전북 도정의 힘 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무궁한 발전 가능성을 가진 새만금 개발이 그동안 얼마나 난항을 겪었는가? 새만금이 중앙정부와 전북도정의 불통 문제로 용두사미가 되면 안 된다. 이와 함께 국부펀드 유치, 왕궁 축산단지 이전 등 기업 인프라 확충을 해나가야 한다. 새만금 관련 현안을 꼼꼼히 따지고 빈 곳을 채워 나가겠다.
    LH공사의 전주 이전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이명박 정부는 실용정부다.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를 합병했는데 합병한 회사를 또 분산 배치하는 것은 실용에 맞지 않는다. 전주든 진주든 완전 배치가 되어야 한다. 서로 주고받는 빅딜 개념도 안 된다.
    농업관계기관은 그대로 가고 LH공사도 여기에 와야 한다. 동북아의 중심 새만금과 서해안 시대가 오고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LH공사도 와야한다. 이건 중앙 정부의 힘을 갖고 와야 한다. 제가 도지사가 되어야만 이런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식품클러스터도 지속발전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현안 중 하나다. 제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입각하면서 식품산업의 메카 국제식품클러스터를 전북에 유치했다. 앞으로는 전북을 한식과 생활식품의 새로운 메카로 만드는 과제가 남았다.

    Q. 나만의 선거전략이 있다면.

    -진정성을 전하는 것이 최고의 선거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출마 선언 이후 줄곧 읍면 단위 재래시장을 찾아 도민 여러분을 뵙고 있다.
    왜 전주나 익산 같은 시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지 않느냐고 묻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농도인 전북에서는 농민 여러분의 말씀에 우선 귀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사를 나누다 보면 “5~6년에 한 번씩 하는 농수로 정비를 2년 단위로 바꿔 달라”거나 “한 가마니에 11만 원대에 그치는 쌀값을 현실화해 달라”는 주문부터, “공중목욕탕을 들여와 달라”는 요구 등 민생 현안과 관련된 말씀들을 많이 해주신다. 그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이런 요구들을 서울 같은 대도시 시민들이 들으면 웃을지도 모른다. 전북도와는 삶의 질이 현저히 다르기 때문이다. 도민들의 가슴속 아픈 구석을 속속들이 만나고 치유하겠다. 생계문제 해결부터 시작해서 도민들이 마음껏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삶의 질 개선에 많은 노력을 하겠다.

    Q. 지지율 목표치는 얼마인가.

    -그동안 전북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분들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게 사실이다. 지금 전북지역에는 도지사를 포함해 기초단체장, 지방의원이 단 한 석도 없다. 그만큼 힘든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 최선을 다해 진정성을 알린다면 도민들도 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김완주 전북도지사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그동안 전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애쓰셨다. 그런 점은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노력만으로 모든 일을 해낼 수는 없다. 지금 전북의 상황을 보시라. 경제는 꼴지고 새만금 사업은 지지부진하고 아시다시피 매년 2만명 정도의 인구유출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유출 인구 중 70% 가량이 젊은이들이라고 한다. 좋은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인센티브를 주어 대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 관련 프로그램의 전면 확대 등은 예산과 중앙정부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Q. 끝으로 전북도민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180만 전북 도민 여러분, 전라남북도는 서양에서 200년에 걸쳐 이루어진 민주주의를 30년 만에 꽃피운 자랑스러운 곳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민주주의 대가로 우리 전북은 고도의 경제 성장에서 소외되어 경제 꼴찌가 되었습니다. 잃어버린 30년을 도민들게 돌려 드리겠습니다.
    개인 소득이 전국 최하위권이고 도민의 절반이 전북을 떠나고 싶어하십니다. 이제는 전북도 홀로 움직이는 외발통 수레로는 안 됩니다. 민주주의 홀로 움직이는 외발통 수레로도 안 된다. 경제 바퀴를 끼우고 중앙정부의 바퀴를 끼워 쌍발통을 이뤄내야 전북 미래가 밝아질 것입니다. 저 정운천이 도지사가 되면 중앙정부의 예산을 절대로 광주나 다른 지역에 빼앗기지 않을 것입니다.
    땀흘려 일하는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전북을 만들겠습니다. 투표소에서 기표하는 일은 적은 노력으로 큰 변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저 정운천을 도지사로 뽑아 주십시오. 전북의 변화를 가져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운천]

    △1954년 전북 고창
    △남성고, 고려대
    △한국참다래 유통사업단 대표이사
    △전남대 겸임교수
    △한국농업인CEO연합회 회장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한식재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