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 뒤엎고, 자유조선 만들자" 北학교에 새겨진 구호  
      
     북한 주민이 전하는 메시지 "더는 김정일이가 정권 움직이자면...힘들다" 
      
     북한 내 조짐이 심상치 않다. 이것이 김정일 사후(死後) 급변사태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으나 변화의 징후는 분명하다.
     
     2월12일 자유북한방송(대표 김성민)은 북한주민 정혜숙씨와 金대표의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鄭씨는 량강도 혜산시 주민으로서 북한당국의 화폐개혁 이후 보위부의 외화사용 단속망에 걸려 15일간 구류된 후 1월29일 풀려났고, 2월10일 金대표와 전화통화한 뒤, 2월12일 새벽 두 자식과 함께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출했다.
     
     鄭씨는 『화폐개혁 이후 「포치(일종의 프락치)」를 앞세우고 「그루빠(그룹)」 등을 조직하여 개인장사를 못하도록 가택수색, 압수와 몰수가 이뤄지는 등 북한당국의 철저한 단속이 이뤄졌다』고 북한 내 상황을 전했다.
     
     鄭씨의 증언에 따르면, 소위 화폐개혁 이후 철저한 단속으로 북한주민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가 묘사한 국경지역 혜산시 탑성동 지역은 「배급도 끊긴데다 밀수도 금지시켜, 음력설인데 당장 끓일 것도 없다」고 한다.
     
     로동신문 인쇄 종이를 생산하는 평남 안주시 백암림산사업소, 룡하리림산사업소는 「강냉이 배급이 중단돼 출근도 못하고 있다」 「간장, 된장은 생각도 못하고 소금으로 연명하며 초급 당 비서에게 배급을 빨리 해 달라고 항의하며 파업을 일으킬 정도」라고 한다.
     
     鄭씨는 『(혹독한 단속으로) 사람들의 정신상태가 이젠…더는 김정일이가 정권 움직이자면...힘들다』고 말하는가 하면, 심지어 『1월26일 북한 혜화동 혜화男子중학교 앞에는 「김정일 정권 뒤집어엎고, 자유조선을 만들어 나가자」 구호가 새겨져 대대적 검열이 돌았다』는 소식도 전했다.
     
     자유북한방송 등 소위 화폐개혁 이후 들려오는 북한 내 소식에 따르면, 배급중단(配給中斷), 물가폭등(物價暴騰), 생필품 품귀(品貴)로 인한 「경제난(經濟難)」과 주민들의 「심리적 동요(心理的 動搖)」가 극으로 치닫는 듯하다. 북한의 자생적 회복은 이미 불가능해진 것처럼 보인다.
     
     헌법(憲法)이라는 창(窓)을 통해 이 상황을 정의하면, 「평화적인 자유민주주의 통일」의 기회가 왔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가진 힘을 조금만 더 발휘하면 60년 내전은 끝이 날 것이다. 그러나 시간은 언제나 대한민국 편에 머물지 않는다. 어영부영 지내다보면 북한정권은 중국 공산당에 의해서건 남한 좌익에 의해서건 재생 될 것이다. 역사의 결정적 순간에 지금 우리가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