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은 사람은 영생을 위해 하늘의 나일 강을 건너야 했다.

    이집트 신화에 따르면 나일 강은 하늘에도, 지상에도, 지하에도 있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하늘의 나일 강에서 땅의 나일 강으로 흐르는 강이 하늘에서 내리는 비라고 생각했다. 태양신 라는 매일 낮에는 「수 백 만년 영속되는 배」라고 불린 낮의 태양선 맘제트Mamdjet를 타고 하늘의 나일 강을 동에서 서로 여행했다. 밤에는 밤의 태양선 메스케트Mesket를 타고 신 오시리스가 지배하는 지하에 있는 명계의 나일 강을 서에서 동으로 여행했다. 이렇게 태양신 라는 밤낮으로 여행을 계속하면서 낮에는 햇빛을 비춰 만물을 자라게 하여 산 사람들에게 안정된 삶을 가져다주었다. 밤에는 명계에서 어둠에 시달리고 있는 죽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을 비춰 재생·부활하여 내세에서 영생할 수 있도록 도왔다.

    낮에 여행, 밤에 죽는 태양신...부활의 신이 재생시켜 아침 해로

    낮의 여행을 마치고 곧 바로 밤의 어둡고 음침한 명계에서의 여행을 계속하다 보면 태양신 라도 늙고 나약해져 죽고 만다. 그 때 부활의 신 케프리가 태양신 라를 재생시켜 늙은 태양신이 어린 태양신으로 다시 태어나 다음 날 아침에 동쪽 하늘에 나타난다고 고대 이집트인들은 믿었다.
    태양신 라는 이러한 여행을 매일 반복했다. 죽어서 하늘로 올라가 오시리스 신이 된 파라오도 태양신의 여행에 동행했다.
    1954년, 대피라미드 근처의 모래 속에서 다섯 척의 태양선Solar Bark이 발견되었다.
    그중 한 척을 복원하여 쿠푸 피라미드 곁에 세운 「하얀 궁전」이라고 불리는 태양선 박물관Cheops Boat Museum에서 전시하고 있다. 4척은 아직 땅에 묻혀 있다.

  • ▲ 쿠푸의 태양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선.
    ▲ 쿠푸의 태양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선.



    '하늘의 나일강' 건널때 필요한 '태양선'...피라미드 옆에 묻어

    죽은 자가 재생·부활하여 영생하기 위해서는 하늘의 나일 강을 건너야 했다.
    그런데 내세에서 배를 구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했던 고대 이집트인들은 무덤 속이나 그 근처에 나무나 돌로 모형 배를 만들어 묻었다. 또한 신전의 성소 앞에 성선聖船을 만들어 두고 큰 축제나 종교행렬 때 신상神像을 운반하는데 사용했다. 이 태양선도 그래서 피라미드 근처에 묻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파라오 쿠푸가 죽은 후에 이 태양선을 이용하여 그의 미라를 멤피스에서 기자의 하안신전까지 운반해오는데 실제로 사용했던 태양선으로 보기도 한다.
    이 태양선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선으로 성서 구약에 나오는 솔로몬의 왕궁을 지을 때 사용했던 바로 레바논의 삼나무로 만들었다. 길이 43m, 폭 6m, 높이 7.9m에 무게가 45t이나 된다.
    이 태양선은 대피라미드 옆의 큰 지하구덩이에 1224개로 해체된 채로 몇 천 년 동안 묻혀있었다.
    그중 한 척을 14년 걸려서 복원했다. 우주센터처럼 피라미드와 어울리지 않는 모양을 한 이 박물관은 목조선으로 발굴된 구덩이 위에 서 있다. 박물관 안에 발굴 당시의 모습이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고 태양선이 묻혔던 구덩이도 볼 수 있다.

    기파랑(02-763-8996)의 <이집트의 유혹> www.guipar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