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수목드라마 '추노'의 상승세가 무섭다.

    첫 회부터 '선정성 논란' 등 잦은 구설수에도 불구, 연일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급부상한 추노는 1회 22.4%, 2회 26.4%, 3회 28.2%의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방송 4회 만에 30%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TNS미디어코리아 조사결과) .

    이같은 추세는 전작 '아이리스'의 기록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 지난해 10월부터 방영됐던 첩보액션드라마 '아이리스'는 방송 7회 째 시청률 30%를 넘어선 바 있다.

    방송 관계자들은 탄탄한 시나리오 구성과 함께 국내 '내로라' 하는 연출진과 배우들이 총 출동한 점을 감안하면 추노가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 ▲ ⓒ KBS 제공 
    ▲ ⓒ KBS 제공 

    ◇"추노 '인기비결' 그것이 궁금하다" = 일단 탁월한 연출력으로 소문한 곽정환 감독이 이끌고 있다는 점, 여기에 영화 '7급공무원'의 시나리오를 쓴 천성일 작가가 가세, 작품의 격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다.

    주연 배우들의 호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영화 '300'에 버금가는 몸을 만들어오라는 감독의 특별 주문에 각자 뼈를 깎는 운동을 거듭한 결과 완벽한 몸짱으로 거듭난 장혁, 오지호, 한정수, 김지석 등 남자 출연진은 '액션사극'을 표방하는 추노의 가장 큰 볼거리.

    천연덕스럽게 여인들에게 성적 농담을 건내며 바람둥이로 분한 김지석(왕손이 역)과 과묵하지만 대길이패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는 한정수(최장군 역), 그리고 한없이 가벼워 보이지만 가슴 속엔 언년이와의 순수한 첫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순정남 장혁(이대길 역)이 서로간 묘한 조화를 이루며 추노의 주된 줄거리를 흥미진진하게 써내려가고 있다.

  • ▲ ⓒ KBS 제공 
    ▲ ⓒ KBS 제공 

    ◇악역 전문 배우 VS 선역 전문 배우 = 악역 전문(?) 이종혁(황철웅 역)과 선하디 선한 오지호(송태하 역)의 '선악 구분'이 분명한 연기 대결도 볼만하다. 특히 데뷔 이래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오지호의 경우 기존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이미지에서 탈피, 조선 최고의 무장이자 한 여인을 위해 온 몸을 내던지는 열혈남아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해 시청자들로부터 매 회마다 찬사를 받고 있는 인물. 게다가 한 번씩 망가지는 다른 주연배우들과는 달리 시종일관 '멋있는' 역할만 하고 있어 안티팬들이 생길 염려도 없어 보인다.

    추노의 또 다른 타이틀롤을 맡은 이다해는 실질적인 '홍일점'이자 두 남자주인공(장혁, 오지호) 사이에 갈등의 불을 피우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더욱이 겁탈신과 모자이크 연기(?)로 본의 아니게 검색순위 1~2위에 오르내리며 이번 드라마에서 최대 이슈로 등장한 케이스. 언년이이자 김혜원의 캐릭터에 100% 부합하는 연기를 선보이며 많은 남성팬들을 붙잡고 있는, 그야말로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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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KBS 제공 

    ◇언년이와 대길은 서로를 알아 볼 수 있을까? = 회를 거듭할 수록 꼬이고 꼬이는 4인방의 '애정 구도'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부분.

    먼저 대길 패거리에서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설화(김하은 분)가 시간이 흐를수록 우두머리 대길의 관심을 받고 있어 언년이(김혜원)를 마음에 품고 있는 대길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음 속으로 사모하는 김혜원을 다시 집안으로 모시기 위해 필사의 노력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백호(데니안 분)와 김혜원을 어느샌가 자신의 여인으로 여기게 된 송태하의 보이지 않는 갈등 역시 4인방의 어긋난 사랑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지난회에서 자신이 쫓고 있는 김혜원이 바로 언년이임을 직감한 대길이 과연 송태하와 만나 어떠한 갈등을 빚게 될 지, 언년이와 대길은 서로의 존재를 알아 볼 수 있을지 벌써부터 다음 회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