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고문 기술자가 아니다.”
    ‘고문 기술자’로 악평이 높았던 이근안 전 경감이 자신에 대한 일방적인 세평에 대해 한 마디 했다.
    “억울하다”는 얘기다.
    이 전 경감은 최근 한 인터넷방송 쿨TV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세상에 알려진 것처럼 고문 기술자가 아니다”라며 “언론이 나를 ‘고문기술자’ 혹은 ‘민주 인사를 무참하게 탄압한 인물’처럼 보도했지만 사실과 가르다”라고 주장했다.

  • ▲ 이근안 전 경감 ⓒ 자료 사진 
    ▲ 이근안 전 경감 ⓒ 자료 사진 

    방송은 이 전 경감과의 인터뷰를 7부작으로 나눠 방송할 예정이다.
    방송은 이 전 경감이 인터뷰에서 “나라를 위해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간첩을 잡은 대공수사관들이 마치 죄인처럼 취급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자신이 활동할 당시 상황에는 그 때에 맞는 수사 기준이 있었다”며 “당시 애국을 한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일한 것을 지금의 잣대로 재어 죄인 취급을 한다는 것은 억울한 일”이라고 토로했다고 밝혔다.

    고문기술자로 알려진 이근안 전 경감은 10년 10개월의 수배 끝에 1999년 자수, 옥고를 치렀다.
    그는 1970년 경찰에 발을 들인 이후 줄곧 대공분야에서 일하면서 4건의 간첩검거 유공’을 포함, 16차례의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수사 실력이 뛰어나 당시 경찰 내에서 “이근안이 없으면 대공수사가 안 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당시 민청련 의장이었던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수사해 세간에 널리 알려졌다. 2000년 대법원에서 징역 7년형을 확정받고 여주고도소에서 복역하다 2006년 11월 만기출소했다. 수감생활 중 기독교를 접해 2008년 10월 목사 안수를 받고 정식 목사가 됐다.

    방송이 다룰 7부작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1. 남민전 사건: 분단이후 최대 간첩단, 이것이 민주화 운동인가
    2. 대공수사관 생활: 가족도 친구도 버려야 했다
    3. 함주명 사건: 오늘의 잣대로 과거를 재지 말라
    4. 김근태 사건: 전기고문 실상을 공개한다
    5. 박종철 사건: 누가 나에게 누명을 씌우는가
    6. (납북어부) 김성학 사건: 나는 무책임한 언론의 피해자
    7. (10년) 도피, 자수 그리고 가족의 사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