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일자리 문제, 사교육을 비롯한 교육 문제가 내년에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방송된 제31차 라디오 및 인터넷 연설에서 "새해 정부는 일자리 만들기에 전력을 쏟을 것이며 교육문제 또한 백년대계를 위해 치밀하고도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입학사정관제와 관련해 "일부 걱정하는 학생과 학부모도 계시는 줄 잘 알고 있다"며 "그럴수록 입학사정관제 참뜻을 충분히 살리고 국민 신뢰 속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새해 예산안 처리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에 언급, 이 대통령은 "국회에서 내년 예산이 연내에 통과한다면 내년 1월 1일부터 곧바로 집행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면서 "나는 우리 국회를 믿는다. 올해 안에 예산이 꼭 통과되리라고 본다"며 조속한 처리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아직도 경기회복을 낙관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면서 "서민이 경제회복을 체감할 때까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비상경제정부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발전 사업을 한국전력컨소시엄이 수주한 데 대해 "올 연말에 우리나라의 큰 복이 다가왔다"고 평가하면서 "내년은 국운 융성의 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리 녹음된 올해 마지막 연설은 이 대통령이 원전 수주 지원차 UAE를 방문하고 특별기편으로 귀국하는 도중에 방송되면서 적지 않은 경제·외교 성과를 정리한다는 의미를 더했다.

    한편 이날 연설은 연말을 맞아 현장에서 전하는 국민 목소리가 생생하게 방송돼 눈길을 끌었다. 환경미화원 김근식씨, 119 국제구조대 황웅재 대원, 경찰관 봉유종씨,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자 강승원씨, 동명부대원 박철 상사 등의 제언을 청취한 이 대통령은 "이렇게 우리 국민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어 항상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부친상을 당하고도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인도양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해군 청해부대 이환욱(21) 하사, 한달 수입 100만원 중에서 70만원을 기부하고 있는 광주의 김밥장사 김수자(56.여)씨의 사연을 직접 소개한 뒤 "진정한 사랑, 용기, 애국이 과연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소금융대출자 이세윤씨, 구리시장 상인 이명자씨, 근로자 전영희씨, 취업준비생 이은영씨, 대입 예정자 조현태씨, 결혼이민자 유진화씨, 학부모 유선미씨 등의 새해 다짐을 듣고 "올해보다 조금은 나아진 내년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년 우리 국민 앞에서 조금이라도 낙관적이고 밝은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했다"면서 "하지만 제 속마음은 그렇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답답하고 타들어갈 정도로 정말 어려운 한해였다"고 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