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6월 1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한국 대표팀과 맞붙을 아르헨티나가 결정적인 '수비 허점'을 노출하며 카탈루냐 대표팀에게 무릎을 꿇었다.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과 같은 B조에 편성, 16강 진출 티켓을 놓고 격돌할 예정인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23일 오전(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 경기장서 열린 카탈루냐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2-4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측면과 중앙 수비에서 여러차례 상대팀에게 뚫리는 약점을 보이며 2개월 간 자격정지를 당한 마라도나 감독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 ▲ <span style=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마라도나.  ⓒ 연합뉴스 " title="▲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마라도나.  ⓒ 연합뉴스 ">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마라도나.  ⓒ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자국리그' vs 카탈루냐 '바르셀로나' 선수 대결 = 이날 아르헨티나는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는 리오넬 메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일부 선수들이 불참한 가운데 자국 리그 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소속된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에 나섰다. 반면 카탈루냐는 카를로스 푸욜, 사비 헤르난데스, 제라드 피케, 보얀 크르크치 등 FC바르셀로나에서 뛰고있는 핵심멤버들이 대거 참석, 상대적으로 화려한 진용을 자랑했다.

    따라서 구성된 선수 면면을 볼 때 경기 전 아르헨티나의 '열세'를 점치는 전문가들도 있었던 게 사실. 그러나 요한 크루이프가 이끈 카탈루냐는 대표팀이 소집된지 불과 하루밖에 되지 않은 터라 조직력 면에서 아르헨티나에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아무리 '에이스' 메시가 빠졌다고 해도 카탈루냐와의 경기에 나선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자칭 '남미 최강'이라 자부하는 나라의 대표 선수들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팬들을 실망케 했다.

    ◇메시 빠진 아르헨티나, '수준 이하' 경기력 선봬 = 카탈루냐는 전반 43분 베르두가 문전으로 올린 공을 세르이호 가르시아가 헤딩으로 마무리,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열어 제낀뒤 후반 11분, 26분, 31분 연거푸 골을 성공시키며 아르헨티나에 완승을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0-2로 뒤지던 후반 19분 파스토레의 멋진 발리슛으로 만회골을 넣었지만 불과 7분 뒤 카탈루냐에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경기 주도권을 카탈루냐에 내주고 말았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30분 앙헬 디 마리아의 골로 2-3까지 따라붙었지만 역시 곧바로 카탈루냐의 후르타도에게 4번째 골을 허용, 완패를 당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 불참한 메시는 한국시각으로 22일 스위스 취리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FIFA 월드플레이어 갈라'에서 FIFA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됐다. 1991년 이 상이 제정된 이후로 아르헨티나 출신 선수가 수상하기는 메시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