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 영국 프리미어리그 강등 위기에 처했던 소속팀 볼턴 원더러스를 이청용(21)의 '발끝'이 살렸다.

    15일(현지 시각) 영국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볼턴 리복스타디움)에 선발 출장한 이청용은 팀의 왼쪽 날개로 경기장을 누비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골로 연결되진 않았으나 전반 내내 매튜 테일러, 잿 나이트, 이반 클라스니치 등에게 감각적인 '킬 패스'를 전달하며 웨스트햄을 위협하던 이청용은 후반 19분 클라스니치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페널티라인 우측으로 침투,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켜 팀의 첫 골을 뽑아냈다. 

    이후 웨스트햄의 디아만티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볼턴은 후반 31분 이청용이 오른쪽 아크 정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게리 케이힐이 슈팅으로 연결하고 클라스니치가 마무리해 역전을 시킨 뒤, 후반 43분 리카르도 가드너가 올린 코너킥을 케이힐이 헤딩골로 연결, 3-1 '완승'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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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청용 ⓒ연합뉴스

    지난 13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도움을 올린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시즌 3호골)한 이청용(사진)의 맹활약으로, 볼턴은 정규리그 7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사실 볼턴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4승4무8패(승점 16점)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며 리그 강등의 위기를 맞고 있다. 웨스트햄 경기전까지 19위에 머물렀던 볼턴은 다행히 이날 승리로 울버햄프턴을 제치고 17위로 올라서 일단 '급한 불'은 끄게 됐다.

    팀을 위기에서 구한 이청용의 활약에 감독조차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게리 멕슨 감독은 "이청용의 골은 올 시즌 볼튼이 기록한 골 가운데 최고였고 대단히 잘 찼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멕슨 감독은 지난 10일 경기 직후에도 "이청용은 공격 포지션 어디에 갖다놔도 위협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면서 이청용의 뛰어난 경기 능력이 팀 동료들에게 자극이 되고 있다고 칭찬한 바 있다.

    영국 스포츠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도 이청용이 기록한 선제골을 '훌륭한 골(Great goal)'이라고 평가하며 이청용에게 양 팀 선수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8점을 부여했다. 아울러 이청용은 이날 경기의 '최우수 선수'로도 뽑히는 겹경사를 맞았다.

    한편 이청용은 자신이 골을 넣으면 팀이 반드시 승리하는 '행운의 공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버밍엄전에서 볼턴은 2-1 승리를 거뒀는데 이후 지난 10일 에버턴전과 이날 웨스트햄전 모두 '이청용골=승리'라는 묘한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다. 올시즌 볼턴이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올린 4승 중 3번은 이청용이 득점을 기록한 경기다.